‘열린다 비유’ 세번째 시리즈-포도원 품꾼 이야기(두란노)가 출간됐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혼인잔치의 비유’와 함께 현대의 성경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3대 난해 비유로 손꼽힌다.

이 비유를 읽은 현대의 성경 독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즉각적인 반응은 대충 이렇다. “뭐 이래? 정말 예수님이 이 비유를 말씀하신게 맞아?”

포도원 주인이 천국의 모델이라면 문제가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 천국에서는 1시간만 달랑 일하나, 12시간을 꼬박 일하나 똑같이 한 데나리온의 일당을 받는다. 그렇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

이런 의구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이 현대의 성경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삼천포로 빠지고 만다. 하지만 이상하게 보이는 포도원 주인, 그가 지극히 선하고 긍휼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그리고 주인에게 불평하는 품꾼들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가 아니라 사실은 악한 자라는 것이, 그것도 심히 악하다는 것이 이 비유의 결론이다.

이 결론이 단순히 머리로뿐만 아니라 가슴으로도 느껴질 때 비로소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이상한 포도원 주인이 천국의 모델이 될 정도로 선하고 긍휼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현대의 성경 해석자가 아니라 1세기 유대인 청중의 자리로 비집고 들어가 앉아야 한다. 아울러 예수님의 비유가 갖고 있는 본질처럼 천상과 지상의 세계를 수시로 왕복하는 셔틀여행을 해야 한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과연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에게 하시는 말씀일까. 왜 포도원 주인은 나중 온 사람에게 먼저 품삯을 주었을까. 12시간 열심히 일한 품꾼의 항변은 정당한가.

열린다 비유 세번째 시리즈는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할 만한 비유 여행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