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최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비난에 대해 불쾌함을 표시하는 한편, 당회장인 이영훈 목사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

조 목사는 3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예배에서 ‘여호수아가 받은 교훈’(수 6: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통해)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을 도우려고 하는데, 자꾸 조용기와 그 가족들이 돈을 빼먹는다고 하니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용기 원로목사의 제2기 사역인 소회 계층 구제를 위해 5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조 목사는 여호수아서에서 전리품을 훔쳤다가 큰 벌을 받았던 ‘아간’의 이야기에 빗대, “절대로 내가 ‘아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증명해 드리고 싶다. 우리 집사람이나 애들이 성자나 훌륭한 사람은 아닐지라도 도둑놈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저는 이 교회를 세울 때 천막 치고 가마니 깔고 피와 눈물과 땀으로 시작해서 50년을 헌신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교회 돈 빼먹으려고 하겠느냐. 저는 지금도 한 푼이라도 생기면 교회 헌금으로 다 내놓는다”고 했다.

조 목사는 사랑과행복나눔재단에 대해 자신의 돈도 교회 돈도 아닌, 재단의 돈이자 정부의 돈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하나님께서 제 뒤를 이어 이영훈 목사를 당회장으로 세우셨기에, 절대적으로 그와 함께 계신다. 이 목사를 밀어주고 도와줘야 한다”며 자신과 불화시키지 말 것도 강조했다.

조용기 목사는 “제가 오죽 답답하면 평신도인 여러분들에게까지 이런 말을 하겠느냐”며 “가만히 참고 있다가 교회 일부 사람들이 서명을 해서 나를 골탕먹이려 한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저는 교회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하나님이 세운 교회로, 절대로 마귀가 움직이지 못한다. 앞으로 나아가서 온 세계를 위해 귀한 큰 일을 할 수 있는 그릇이란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말해 교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 교회수호발전특별위원회는 지난 주일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정상화를 위한 특별서명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800여 시무장로 중 6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교회측은 밝혔다. 이들은 서명취지문을 통해 동 재단 이사장은 설립 취지대로 조용기 목사 외에 어느 누구도 될 수 없음을 천명하고, 재단의 분란을 조장하고 있는 인사들이 즉각 퇴진할 것을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