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디폴트 위기를 놓고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물론 디폴트 가능성은 낮지만 신용평가기관들은 워싱턴 정가가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겠다고 이미 경고했다. 만약 미국이 최고 등급인 AAA단계에서 하향 조정된다면 더 이상 낮은 이자율 등 높은 신용 등급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사라지게 된다.

CNN은 28일 디폴트 위기에 따른 가계 경제 영향에 대해 보도했다. CNN은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렉 맥 브라이드 말을 빌려 "정부 차입 이자율이 여타 이자율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미국 정부의 대출 비용을 끌어올리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대출 비용을 끌어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파생되는 비용에 대해 언급했다.

우대금리가 없다면, 모든 대출기관이 돈을 상환받을 때 높은 이자율을 요구할 것이다. 즉 크레딧 카드 이자율이 높아지고, 학자금 대출,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자동차 대출 모두 비싸질 것이라는 뜻이다.

<b>크레딧카드</b>

미국인의 75%가 사용하고 있는 크레딧카드는 가장 일반적인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크레딧카드 가이드북' 저자인 빌 하더코프에 따르면 대부분의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 우대금리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큰 변동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발급자들이 마진을 높이면 이자율에 변동이 생기게 된다.

하더코프는 "미국이 다른 채무자들보다 더 위험한 채무자라면, 카드 발급사는 추가적인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경감시키기 위해 재빠르게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 크레딧카드 연이율은 현재 14.08%다. 그러나 발급자의 재량에 따라 오를 수 있다. 이런 경우, 발급자들은 고객들에게 45일 전에 미리 공지해야 한다.

<b>모기지, 주택 담보 대출</b>

고정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과 연동되어 가격이 정해진다. 국가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엄격하게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 상승과 함께 올라갈 것이다.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추적 기관인 HSH 소속 키이스 검빙어에 따르면, 예를 들어 10년 이율이 분기에 1%포인트가 오른다면, 30년 고정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현재 평균인 4.62%에서 4.87%로 오른다.

금리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더라도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높아지는걸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검빙어는 "매우 낮은 금리는 부동산 시장의 협조 하에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격 상승은 대출자들의 집 구매를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자격을 갖춘 소비자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대출 승인 역시 줄어들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이미 약해져 있는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갖고 오게 될 것이다.

<b>학자금 대출</b>

연방 정부 대출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정부로부터 받은 고정 이자율만 신경쓰면 된다. 학부생을 위한 올해 보조융자 이자율은 3.4%이지만 시장 조건이 어떻든지간에 내년엔 6.8%로 오른다.

사설 대출 이자율은 오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변 비율 대출을 받은 학생들과 내년에 대출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칼리지 엑세스 앤 석세스 기관 대표 로렌 애셔는 "최근 기록에 의하면 14%의 학부생들이 사설 대출을 받았다"며 대부분의 학부생들은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차 대출금</b>

이자율이 올라갈 경우 대부분의 기관들은 재빠르게 이자율을 변동시킬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대출의 경우 충격은 다른 영역보다 덜 할 것 같다.

5년 대출 금리가 4%이고, 27,173달러가 새차에 평균적으로 대출된다고 하면, 이자 비율이 1%만 올라도 매달 12불 이하의 변동이 생긴다.

JD파워 앤 어소시에이츠 자동차 파이낸스 담당자 폴 쿠이바즈는 "자동차 대출금은 매달 내는 돈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지 않아 주택 담보 대출금만큼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차 구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어찌됐든 가격 변화는 소비자의 구매 의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b>금융시장과 저축 계정</b>

이자율이 오른다고 해서 저축하면 이익이 더 많아질까? 그렇지 않다. 높은 이자율은 경제가 위축되고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요인이 된다. 대출에 대한 적은 수요는 은행들이 현찰을 손에 쥐기 위한 노력을 덜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들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안전하게 유치하기 위해 세이빙 계좌나 금융시장 계좌에 넣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자율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풀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하게 될 때 은행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쥐어줄 것이다.

<b>투자 포트폴리오</b>

국가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은 자산과 은퇴 계정에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초보자들은 매각을 시도할 것이다. 게다가 자신감의 상실은 시장의 불확실한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다. 어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데이빗 조이는 "기업 이윤은 우리가 기대한만큼 높지 않을 것이고, 이는 추가적인 역풍을 일으키면서 주식 투자의 매력을 반감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채 뿐 아니라 지방채도 마찬가지가 될 전망이다. 기업 소득이 떨어지면서 기업이나 지방 정부의 능력 또한 하향세를 그리게 될 것이다. 이것은 투자자들의 주식이나 채권의 가치가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