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도로와 사회시설 뿐 아니라 지역 교회들의 침수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양재천의 범람으로 대치동과 서초동 주변의 교회들이 계속 피해를 입고 있다.

대치동의 S교회는 예배당이 지하에 있어 60cm나 침수됐다. 교인들을 전부 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지만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역부족인 상황인지라 결국 소형 양수기를 긴급히 구입해 동원했다. 또 교회 안의 가구들이 모두 침수돼 가구 피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인근의 G교회는 건축한지 25년 된 예배당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 바닥에 있는 판넬이 고장났다. 결국 교인들이 나서 청소와 수리를 계속하고 있다.

서초동에 있는 A교회의 경우 지하 주차장이 모두 침수됐다. 다행히 본당은 침수되지 않았지만 별관이 침수돼 계속 물을 퍼내고 있다. 전기는 이미 끊긴 상태이며 교회 앞 도로도 침수돼서 지나다니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강남역 인근에 있는 Y교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기가 끊겨서 불을 켤 수가 없고, 현관으로 물이 흘러들어와 교인들이 분주히 물을 빼고 있다.

29일까지 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가운데, 한 피해교회 목회자는 “교회들도 폭우에 미리 대비해서 침수 피해를 막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각 기독교계 교단들과 단체들도 산하 교회들과 국민들의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에 대한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