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연합뉴스) 노르웨이 테러 참사 사흘째인 24일(현지시간) 수도 오슬로 시내에서 중무장한 군인이 경계를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93명의 사망자를 낸 노르웨이 연쇄 테러의 용의자로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32)이 붙잡혔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고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전했다.
◇ 사망자 93명..과연 단독범행일까? = 현지 경찰 당국에 따르면 브레이빅은 이번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가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토야 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브레이비크 외에도 또 한 명의 저격수가 있었다는 증언들이 나옴에 따라, 경찰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노르웨이의 스베이눙 스폰하임 경찰청장 역시 이번 사건의 공범 존재 여부가 "수사 당국이 집중해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브레이빅 외에 제2의 용의자가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 도대체 '왜' 죽였을까? = 현재까지 브레이빅에 대해 밝혀진 점은 반(反)이슬람주의를 지닌 극우주의자라는 사실 정도다.
범행 동기로 추정되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그의 병적인 증오심은 범행 전 유튜브에 올린 자신의 동영상과 인터넷상의 범행 선언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일례로, 동영상에서 브레이빅은 스쿠버다이빙 옷을 입고 자동화기를 가리키는 자신의 사진을 제시한 뒤 "우리의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문화적 마르크시즘을 지닌 자들을 대량 살상하는 우리의 임무부터 수행해야 한다"는 캡션을 달았다.
브레이빅의 변호사는 "이런 범행이 끔찍한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그가 말했다"고 전했다.
◇ 경찰의 늑장출동, 왜? = 늑장출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노르웨이 경찰은 "(우토야) 섬으로 가는 데 교통편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경찰이 이토록 급박한 상황에서 왜 헬기가 아닌 자동차를 선택했는가에 대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토야 섬은 수도 오슬로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다.
또한 경찰이 이번 사건처럼 대량살상 사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무기와 기구를 갖추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 밖에도 신문은 브레이빅이 자살 시도나 별다른 저항 없이 스스로 경찰 앞에 나와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용의자 체포 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점이나 ◇이번 사건과 같은 대량 학살극에 대한 노르웨이인들의 향후 대응방식도 관심이 가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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