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9일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을 안겨줬다. 지난 분기 유례없이 형편없는 수익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11년 2분기 88억달러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손실은 역대 최악이며 지난달 86억-91억달러로 추정됐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적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부실 모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항을 겪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 은행은 2008년 모기지 회사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4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이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모기지 관련 손실을 풀고자 지난해 약 300억 달러의 충당금을 쌓았고 2월에는 부실 모기지만을 다루는 사업부를 분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늘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앞으로의 손실을 감당하고도 남을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더군다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강화된 기준에 따라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자기자본비율 9.5%를 맞춰야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미 지난달 “비용 증가 때문에 2013년 자기자본비율 예상치를 8%에서 6.75%로 하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까지 2.75%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이 1%가 약 180억 달러라고 추산했다. 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총 495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자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은 2%가량 가격이 하락해 9.53달러를 기록했다. 20일 웰스파고, 시티그룹, 노무라홀딩스가 “자본금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발표하자 주식가는 반등해 28센트 오른 9.85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