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 국에서 780여 종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뉴스코프 회장)이 영국의 '뉴스 오브 더 월드'지를 폐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뉴스 오브 더 월드'지는 168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가장 큰 주간지다. 매주 250만 부를 발간하고 있는 '뉴스 오브 더 월드'지는 테러에 의해 희생된 이들의 음성 메세지를 해킹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경찰은 특별 수사반을 설치해 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이번주 살해된 13세 소녀의 전화가 도청됐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온 영국은 경악에 빠졌다. 게다가 현재 뉴스코프 영국 법인 대표이자 2002년 당시 편집장을 맡았던 레베카 브룩스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며 논란은 더 커졌다.
경찰은 뉴스코프가 신문 폐간 소식을 알리기 바로 전 "4천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명단을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청탁을 받고 일하던 사설 탐정과 기자는 음성 메세지를 해킹한 혐의로 2007년 구속된 바 있다. 경찰은 적어도 5명 이상이 이번 사건과 연루되어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루퍼트 머독의 아들이자 뉴스코프 영국 담당자인 제임스 머독은 "이 일로 인해 더이상 견딜 수 없게 됐다.며 "최근 혐의가 사실이라면, 이는 비인간적인 일이고, 뉴스 오브 더 월드 지는 우리 회사 안에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 오브 더 월드지는 7월 10일 마지막 호를 찍는다. 뉴스코프는 "이번주 신문사의 수익은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1969년 루퍼트 머독에게 인수된 뉴스 오브 더 월드 지는 그를 호주 언론인에서 국제적인 언론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 공을 세웠지만 결국 폐간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