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해군 특전대 UDB/SEAL가 성공적인 작전을 통해서 한 사람도 희생시키지 않고 모두 안전하게 구출해 냈습니다. 국민들이 크게 열광하고 기뻐했습니다.

이를 두고 우방국과 선진국 군대와 외교가에서 성공적인 군사 작전에 대한 축하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적과 인질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작전을 선택한 것으로 평하기도 합니다. 잘 훈련된 최고 수준의 장병들이 훈련받은 대로 완벽한 군사 작전을 이루어 냈고 전술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습니다. 다만 구출 작전을 결정하고 명령하는 과정은 어디까지나 전략적이고 정치적인 판단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해적들이 인질들을 살해하거나 방패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희생이 없었습니다. 군사 작전은 해군이 가진 자원과 우방의 지원 자원으로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었지만 해적들의 반응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이번에 성공적인 인질 구출 작전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해군은 비로소 해군다운 해군이 되는 첫 걸음을 내 디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 세대 만에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지도적인 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인 지도력을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적을 소탕하는 것이 해군의 역할이라고 하기보다는 해적 소탕이 해군을 낳는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베니스 공화국은 지중해의 군사 정치 상권을 장악하고 로마제국의 영향력이 사라진 후 수 백년 동안 지중해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그들은 통상으로 일군 경제력으로만 지중해를 지배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지중해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해군을 유지하기 보다는 비상시에 막강한 해군력을 조직할 수 있는 건조능력, 훈련능력, 조직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해군을 확장해서 지중해의 패권을 다지는 계기는 해적 소탕이었습니다. 지중해의 상인들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지중해의 해적들이 들 끓게 되면 베니스 공화국이 나섭니다. 단 기간에 강력한 함대를 건조하고 해군을 조직해서 지중해의 해적들을 소탕해 버립니다. 해군의 등장은 국가간의 전쟁보다도 해적 소탕에 그 뿌리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미국이 독립한 후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은 북 아프리카 해안으로 신생국 미국의 해군을 파견합니다. 독립전쟁에 동원되었던 민병대 수준의 해군이 아니라 정식으로 국가에서 조직한 해군을 최초로 해외로 파견한 것입니다. 당시에 지중해 지역으로 왕래하는 미국의 상선들이 해적들의 주 공격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해적 소탕을 위해서 파병된 해군은 북아프리카에 상륙해서 해적의 본거지를 점령하고 소탕하게 됩니다.

이제 성공적인 군사작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세계의 지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대한민국으로서 어떻게 앞날을 준비해야 할 지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최초의 성공적인 해적 퇴치 이후에 닥칠 중장기적인 국가 전략, 군사 전략, 국민의 의식 교육 등 앞으로 더 큰 숙제들이 쌓이게 됩니다.

한국교회의 선교 전략에도 비슷한 숙제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아직도 선교의 초년병으로서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감동스러운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선교의 주역의 대열에 동참한 한국 교회가 고민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좀더 본격적으로 전략적이고 세계적인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선교지를 향한 교회의 전략과 국가의 정책이 어떻게 함께 갈지, 구령의 열정과 함께 정치 경제적인 고통을 더는 문제를 어뗗게 조화를 이룰 지 더욱 더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