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실 제 속 얘기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고 싶었어요. 사실 제가 혼자 사는 건 보기 좋은 거 아니잖아요. 누구에게도 자랑할 거 못되잖아요. 그런데요, 저 아빠 엄마 원망하지 않아요. 선생님도 우리 부모님 위해 기도해 주세요.”

“엄마하고 아빠 이혼했어요. 엄마하고 살다가 엄마가 아빠한테 가라고 해서 왔어요. 그런데 아빠가 왜 왔냐면서 저보고 나가래요. 아빠는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구요. 할머니는 아프세요. 저도 저지만 제 동생만 생각하면 너무 불쌍해서…. 남들이 조금씩 도와주는 돈으로 사는데 동생이 버스비가 없어서 학교에 못 간 적도 있어요. 아빠, 엄마! 그런 사람 저에게는 없어요.”

“가족들이 다 뿔뿔이 흩어졌어요.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어요. 아빠는 공장에서 일하시고 그곳에서 주무세요. 엄마하고 저하고는 고시원에서 사는데, 엄마랑 둘이 반듯하게 눕지 못해요. 발을 포개야 되구요. 세로로 자요.”

영훈고 ‘울보선생’ 최관하 교사가 20년 교직생활 경험을 담아 집필한 에세이 ‘울보 선생의 울보 아이들’(가이드포스트)이 출간됐다.

어느덧 울보선생으로 통하는 교사 최관하는 공부의 중압감과 성적 스트레스로 숫자와 서열이 가득한 교실이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의 또 다른 아픔을 본다.

가정으로 인해 홀로 사는 소나, 고시원 쪽방에 사는 유선이, 병적인 폭력의 희생양이 된 여진이, 게임 중독 우식이, 가정에서 방치된 미영이 등 청소년기에 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최관하 교사의 눈물와 아픔을 그렸다.

기도로 수업을 시작했던 그였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먼저 기도하자는 이야기를 꺼낸다. 힘겨운 현실 앞에서 한탄하는 대신 아이들은 목 놓아 하나님께 부르짖기 시작했다. 문제투성이에 치열하게만 보이는 교육 현장이지만, 아이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진심으로 자신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기도해 주는 단 한 사람의 울보선생님이었다.

갈수록 추락하는 교권과 힘겨운 교육 현실에 한숨짓고 있는가? 교사로 처음 부름 받았을 때의 사명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는가? 내 자녀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가? 이 책을 통해 눈물을 뿌리며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한 교사를 만나보라. 아이들을 감싸 안고 섬기는 방법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