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가복음 8장 1~13절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도다
(마가복음 8장 2절)

고기 굽고 생선찌개 먹다가
목이 콱 메었습니다.
햄버거 한 입, 피자 한 조각에
자주 목이 메어 한참을 쉽니다.

흙바닥에 모여 앉아
마흔 명이 나눠 먹던 다섯 접시 스파게티가
목구멍에서 자꾸 올라와 눈물이 됩니다.

먹을 것이 만만찮아 진흙 말린 흙덩이로
입가에 하얗게 가짜 행복을 베문 입술이
모락모락 김나는 밥 그릇 위로 어른거립니다.

하루 두 끼, 하나님이 주신 식사로
한 접시 기름에 볶은 밥만 담아도
감사가 절로 넘치는
아이티는
우리에게 나눠주라고
내 접시에서 덜어내어 나누라고
내게 맡기신 이웃입니다.

너희에게 떡이 몇 개 있느냐고 물으실 때
열두 제자가 대답합니다. “일곱이로소이다”

“내가 그들을 굶겨 집으로 보내면 길에서 기진하리라
그 중에는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느니라“ (2절)

열두 제자에게도 일곱은 턱없이 부족한데
주님은 그걸 내놓아 나누라고 하십니다.

떡 일곱 조각으로 사천 명이 배불리 먹고
일곱 광주리 남은 행복을 거뒀습니다.
저희끼리도 모자라는 음식을 내놓은 제자들은
주님이 닦아주신 눈물로 가슴을 적셨습니다.

접시에 담긴 음식 좀 모자라도
나누면 커지는데, 아십니까?
주님과 함께 행복하고 싶으세요?
배부르게 먹으려고 하지 않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