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칼럼에 이어 계속해서 6하 원칙의 질문들을 중심으로 예배의 철학적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우리는 이미 “왜 예배해야 하는가?”, “누가 예배(찬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제 나머지 질문들을 토대로 생각해 보도록 하자.

우리가 계속해서 생각해 볼 질문은 “언제/어디서 예배(찬양)할 것인가?”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하나님을 예배(찬양)해야 한다. 이 말은 곧 우리의 삶이 예배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예배가 ‘삶’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는 ‘예배의 삶’을 강조하는 말이다.

오늘날 출판되어 있는 수많은 예배 관련 서적들을 보면 거의 공통적인 견해로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Lifestyle Worship’ 곧 ‘삶의 방식으로서의 예배/삶으로 드리는 예배’이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들 혹은 예배 사역자들은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 자신의 삶을 통해 예배자로서의 삶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오늘날 현대교회(특히 한인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예배의 이원론적인 사고방식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매주일 특정 시간에 교회 건물(성전)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고 하면 마치 자신의 예배자로서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는 예배자로서의 의무에서 벗어난 것처럼 임의로 살아가는 모습, 심지어는 전혀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삶의 모습을 갖기도 한다. ‘교회 따로 생활 따로’라고 하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현대교회의 매우 심각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은 우리의 삶이 예배가 되어야 할 것을 수없이 강조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예배의 성서적/신학적 기초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 ‘예배의 분류’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한 가지 여기서 우리가 각인해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임재’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한다. 이것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하나님의 임재는 특정한 날,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서만 경험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의 매일의 삶 가운데 매 순간마다 경험되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매일의 삶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성수주일’의 개념과도 연결된다.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수주일’을 강조해왔다. 필자도 이러한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적극 동의하며 목회 현장에서 성수주일을 강조한다. 하지만 성수주일의 개념이 지나치게 강조된 결과 주일이 아닌 다른 날은 대충(?) 살아도 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나 싶다. 특별히 신약적 개념으로 얘기하자면 우리는 ‘성수주일’과 함께 ‘성수매일’을 가르쳐야 한다. 주일만 거룩한 날이 아니라, 매일이 거룩한 날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의 매일의 삶 속에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예배자다운 삶의 모습을 지니며 하루하루를 구별된 삶(이것이 ‘거룩’의 성경적 개념이다)을 살아야 한다.

계속해서 우리가 생각해 볼 질문은 “무엇을 예배해야 하는가?”이다. 이것은 ‘예배의 대상’에 관한 질문이다. 우리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예배한다. 이러한 개념에서 역시 예배의 형태를 분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질문은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가?”이다. 이는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의 원리와 관련된 질문이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다음 칼럼부터 나누게 될 예배의 성서적/신학적 기초에 대한 내용들을 통해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

(다음 칼럼부터는 예배의 성서적 관점을 다루고자 한다. 예배의 성서적/신학적 기초에 대한 내용을 통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