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부를 축적하면 필연적으로 부패와 파멸로 이끌리게 되는 것인가. 오늘날 교회부패 원인이 너무 많이 가진 데에 있다면, 교회나 교회 지도자의 소유를 제한하면 부패가 사라지는 것인가.

홍삼열 목사는 가톨릭 수도회의 변천사를 중심으로 교회 부의 축적이 파멸로 이어졌던 역사를 짚어봤다. 콘트라코스타교회협의회(회장 정대호 목사)는 27일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홍삼열 목사(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를 초청해 '기독교회사 속의 교회의 흥망성쇠의 열쇠'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그에 따르면, 100, 200년을 주기로 생겨났던 가톨릭 수도회는 부의 축적이 이뤄지면서 똑같은 방식으로 타락의 길을 걷게 된다. 처음에는 견실하고 순수한 동기로 시작된 수도원운동이 수도원장이나 수도사에게 소유가 주어지면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6세기 초 베니딕트 수도회, 909년 Cluny 수도회, 1098년 Citeaux 수도회, 13세기 탁발수도회, 16세기 Capuchin 수도회, 예수회 등을 거치면서 같은 방식으로 부패의 길을 걷게 된다. 처음에 순수하게 시작했으나 유명해지고 사람이 몰리면서부터 수도원에 막대한 권환과 재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처음의 순수한 취지를 잃고 수도원운동은 퇴색하고 만다.

교회 부의 축적이 곧, 교회를 파멸로 이끌기 때문에 목회자 재정에 상한선을 두어야 한다거나 대형교회가 지양돼야 한다는 주장도 세미나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런 주장 역시 제한적이면서 우울한 결론이 될 수 있다.

홍삼열 목사는 "아무리 수도원에서 소유를 하지 못하도록 처음에 정관으로 못박아도 타락한 인간은 그것을 집요하게 바꾸면서까지 이권을 챙기는 역사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결국, 아무리 법으로 막아도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 지도자가 스스로를 잘 지키고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이날 주제는 한국에 있는 교회가 계속해서 세속화되고 침체되고 있는 현상에 시사하는 점이 많기 때문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주의 깊게 들을 수밖에 없었다.

세미나 후 한 목회자는 "그런데, 이민목회자의 80,90%는 수입이 생계유지선에 있기 때문에 이런 주제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홍삼열 목사는 한국의 대형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한국교회와 이민교회 문화 속에 생긴 세속화가 더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교회가 모든 면이 외적인 규모로 평가되는 분위기가 흐를 때, 세속적인 판단과 가치관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대형교회에서 목회하는 경우에, 더 영적이고 더 능력있는 목회자로 비춰진다. 중소형 교회 목회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성도도 전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될 때 문제가 생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