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잠시 예배 철학의 틀을 형성하기 위한 기초적인 몇 가지 질문들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았다. 필자는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고(사43:7 참조),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모습은 ‘나(하나님)의 찬송’을 부르는 것(사43:21 참조)이라고 언급했었다. 오늘도 예배 철학과 관련된 내용을 계속 다루고자 하는데, 예배 철학의 틀을 형성하기 위한 기초적인 질문들을 계속 던지면서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하나님은 왜 찬송을 그분께 드리는 영광의 도구로 원하실까?” 이 질문은 다른 말로 “왜 하나님은 찬송을 원하시는가? 혹은 좋아하시는가?”라는 질문으로 이해될 수 있다.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이 좋아하신다.”라는 감정적인 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이 좋아하신다는 표현은 “기뻐하신다/원하신다/기다리신다.” 등의 의미가 되며, 궁극적으로는 “영광을 받으신다.”는 표현이 될 수 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당신의 기분/감정을 자주 표현하고 계심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천지만물을 창조하시면서 그때마다 “좋았다.”라고 당신의 감정을 표현하셨다. 이 말씀을 보면서 “왜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시면서 좋으셨을까?”라는 질문을 갖게 된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좋으셨단 말인가? 여러 가지 이론적인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말씀을 통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바는 하나님의 말씀하신 대로, 즉 원하시는 대로 천지만물이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창1:3,4은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고 명하시니 빛이 있었고, 그 결과에 하나님은 만족하셨기에 그 빛을 보고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1장을 읽어보라.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만물이 순종하여 이루어졌다. 그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된 것 없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보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으셨던 것이리라. 이러한 창조 기사를 기초로 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언제/무엇을/왜 좋아하시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무엇을 좋아하신다고 하실 때는 반드시 그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질 때’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대로 이루어질 때 하나님은 좋아하시는데, 이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왜 찬양을 좋아하시는가? 원하시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은 찬양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잘 표현해 준다. 특히 사42:8을 보면 “나는 여호와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고 강조하셨다. 이 말씀에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가 천명되어 있는데, 이 말씀을 몇 가지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하심으로써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강조하셨다. (2)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영광 받기 원하시며, 절대 당신의 영광을 다른 자(우상 및 그 어떤 존재)에게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3) 영광과 함께 하나님이 찬송 받기 원하심을 말씀하시면서, 동일하게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그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다. (4) 찬송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우리 신앙의 핵심이 됨을 암시한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우리는 “왜 이 땅에 존재하는가?” “나(하나님)의 찬송의 기초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음 받은 우리는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와 축복들, 특별히 구원의 은혜에 기초하여 감사의 고백을 찬송으로 올려드림으로써 창조 목적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하나님은 우리의 찬양을 좋아하시고, 기뻐 받으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찬송을 하나님의 영광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계속해서 예배 철학의 틀을 형성하기 위해 성경이 보여주는 찬송의 중요성 등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