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가 태어나면서부터 절망을 가르쳤다면 축구는 희망을 가르쳐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들은 아프리카 모든 나라 위에 ‘이퀘지레템바’(희망의 별)가 될 것이다.”(남아공 축구선교사 임흥세 감독)
지난 6월, 전 세계의 시선은 월드컵이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모아졌다. 하지만 화려한 축제 아래 에이즈와 범죄,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남아공의 현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임산부 세 명 중 한명이 에이즈 환자이고, 검사비용 44센트가 없어 죽어가는 이 곳에 축구선교사 임흥세 감독이 축구공 하나를 들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찾아왔다.

영화 ‘희망의 별-이퀘지레템바’는 술과 마약, 에이즈로 절망 속에 살아가는 남아공 빈민촌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희망을 전하는 임 감독과 남아공 유소년 축구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임 감독은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홍명보, 김주성 등 한국 대표선수들을 키워내며 축구 발전에 기여했다. 선수시절부터 50대가 되면 어려운 아이들에게 축구로 희망을 전하겠다고 결심한 그는 2006년 1월 아프리카로 건너가 그 곳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임 감독을 불신하던 남아공 프레토리아시 관계자가 학부모들도 점차 마음을 열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말 대신 무조건 아이들과 함께 축구공을 들고 뛰는 데만 열중하는 그 모습 속에서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발견하며 설득되어 갔다.

남아공 어린이들에게 축구는 단순히 놀이문화에 불과한 스포츠가 아니다. 축구는 그들에게 태어날 때부터 운명처럼 주어진 가난으로부터 벗어나 성공의 길을 열어주는 희망의 열쇠다. 마약과 에이즈에 찌든 피폐한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바꿔줄 한 줄기 빛이다.

영화 속에는 에이즈 퇴치를 위해 어린이들을 위해 축구교실을 열고, 유소년 축구팀을 지도하는 임 감독의 일상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임 감독은 에이즈로 고통받는 노인들을 방문해 그들을 위로하고, 에이즈로 인해 어머니를 잃은 소년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마치 아버지와 같이 그들을 성심성의껏 돌본다.

임 감독은 “부모가 없는 남아공 어린이들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남고 싶다”면서 “그들이 자신을 통해 아버지와 같은 사랑을 느끼고, 살아가는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다한 것”이라 믿는다.

영화제작을 이끈 이홍석 감독은 “임흥세 감독의 실제 모습을 왜곡되지 않게 보여주려면 다큐멘터리영화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서 “1년간 진행된 남아공에서의 촬영은 시작부터 난관이었고, 폭동과 같은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배우 유지태가 내레이션을 맡았고 가수 솔비가 OST에 참여했다. 기아대책과 엔스타엔픽처스가 공동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