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산호세한인침례교회에 부임한 최승환 목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리노한인침례교회를 성장시키고 비전을 받고 끊임없이 교회를 개척해왔다. 산호세지역에 새로운 영적인 바람을 일으키고있는 최승환 목사의 목회관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는 99년도 9월에 리노한인침례교회를 처음 개척했다. 개척 5년 후 자체예배당을, 10년 후 3개 지교회 개척을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대로 이뤄주셨다.

레이크타호, 리노캠퍼스, 라스베가스.. 계속된 교회 개척

처음 지교회는 레이크타호 사역은 교회를 필요로 하는 청년들을 돌보다보니 시작됐다. 당시, 관광지 레이크타호에 위치한 호텔에서 일하면서 배우기 위해 약 150명의 젋은 한국인들이 있었다. 한인교회가 없어 갈곳없는 청년들을 위해 레이크타호 사역을 시작했다.

그런데, 참석 인원수가 점점 많아져 교회 밴으로는 예배당으로 데려올 수가 없었다. 결국, 직접 찾아가서 예배드리게 됐다. 마침, YWAM에서 전에 함께 사역하던 수단선교사 조향권 목사가 건강상 이유로 한국에 들어와있었고, 미국에서 사역할 의향이 있어서 레이크타호 사역을 맡도록 해줬다.

그는 이어 네바다주립대 리노캠퍼스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리노캠퍼스는 한국학생을 비롯해 중국인, 일본인 등 많은 아시안 유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아시안을 타겟으로 미니스트리가 없었다. 아시안 유학생은 문화적 차이로 일반 미국인들을 위한 유학생사역 네트워크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Asian Student Ministry 이름으로 특별히 아시안 유학생을 위한 사역을 시작했다. 교회 청년들이 매주 목요일마다 사운드음향장비를 트럭에 실어 캠퍼스 강당을 찾아가 직접 예배를 드렸다.

리노지역 캠퍼스 사역이 열린 이후로, 라스베가스 사역도 길이 생겼다. 네베다주립대 리노캠퍼스 학생들이 교환과정으로 라스베가스 캠퍼스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거기에서도 예배가 필요하게 됐다. 친구 목사가 개척하겠다고 의향을 밝혀서 그곳을 맡도록 지원하고 도와줬다.

그는 미남침례교단 Nevada Executive Board Member로 일하면서 교회개척, 주총회관련된 일들을 했다. 당시 네바다에 한인침례교회가 2개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교단지원 펀드레이징과 함께 한인교회개척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지원했다.

최승환 목사는 목회에 큰 열정과 소명이 있지만, 자격조건때문에 못하고 있는 목회자을 위해 라스베가스에 교회를 하나더 개척하도록 지원했다. 새로 개척된 라스베가스 한인교회는 빨리 부흥해 교회인원수가 100명이 됐다.


교회안 갇혀있으면 하나님주시는 창조적 비전 안보여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사역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회 안에만 갇혀있으면 길이 안보인다. 교회에 갇히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추구해야 하나님이 주시는 창조적인 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는 "리노는 한인 수도 적었기 때문에, 더 빨리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목표가 국내 3개 개척, 해외 1개 개척이었다"고 했다. 해외교회개척의 경우는 여러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예상대로 잘되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 리노에서 한시간 북쪽으로 올라간 지역에 피라밋인디언보호구역에 교회가 없다는 것을 알게됐고 유스그룹으로 함께 교회를 구성할 팀을 구성했다. 근처에 한 성도가정이 살고 있어서 3개월간 계속 팀원들과 함께 집에 모여 기도하며 길을 구했으나, 역시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번은 미국인 집사님과 부근에 낚시하러 가는 길에 한번 차로 그 지역을 들려보기로 했다. 주변에 도시가 3개가 있고 3000명의 인디언이 살고 있었다. 인디언 행정을 관할하는 Indian Tribal Administration이 있어서, 여기서 교회개척하고 싶으니 정보를 달라고 했다. 거기서는 예배를 한다면 어디서 모이냐고 해서 장소가 없다고 했더니 공짜로 이 장소를 쓰라고 했다. 한번이 아니라 매주 모일거라고 했더니, 잠시 후에 매주 쓰라면서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최승환 목사에게 키를 줬다.

최승환 목사는 인디언지역에서 예배를 시작하면서 바베큐파티와 함께 주민들에게 교회에서 걷은 옷을 나눠졌다. 주민들이 100명에서 150명이 모였다. 마침, 그곳에 교회가 없어 리노까지 교회를 다니던 한 신실한 크리스천 인디언 청년이 예배에 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그 청년이 직접 교회를 잘 운영하도록 훈련시키고 도와줬다. 그러나, 단지 도와주기만 하면 계속 의지하기만 하기 때문에 자생적으로 살아남으면서 운영하도록 이끌어줬다. 그 청년은 지금 인디언교회를 이끌며 목회를 잘 감당하고 있다고 한다.


힘들 때마다, 기억나는 한 마디는..

길영환 목사님(콩코드침례교회)밑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다가 처음 한인교회가 없던 리노지역에 한인교회를 개척하러 갔을 때, 많이 힘들었다. 너무 힘들때면, 길영환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다는 그는 길영환 목사님의 한 마디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절대 실패하는 일이 없다'. 그는 "나는 지금도 그 말이 너무 와닿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비전주시고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에, 하나님나라를 만드는 일에 절대 실패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실패하는 경우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고 우리 죄가 스스로 하나님의 길을 가로막아서이다. 실패는 우리의 불순종 때문이지 하나님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믿고 순종하고 나가면 하나님이 일하시고 반드시 이루게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목회를 힘들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목회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며 "20대에 건강, 사업, 사랑을 모두 잃었다. 하나님은 그런 일들을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시고 주님만 붙들게 하셨다. 더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을때, 주님께 내 삶을 드리겠다고 서원했다"고 밝혔다.


한인 2세사역의 문제는 아이들의 '믿음의 야성' 죽인 것

최 목사는 "이곳에 와서 하나님께서 한인 2세들에 대한 꿈을 보여주신다. 2세사역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인교회 2세사역의 문제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교회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믿음의 야성을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교회가 그동안 아이들에게 베이비시팅역할만 해줬다는 것이다. 그는 모슬렘권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키고 있는지 설명했다. "모슬렘권은 어렸을때부터 너희가 이 나라를 책임지라고 가르친다. 그러면 정말로 그렇게 행동한다. 그들은 10살만 되면 어떤 위험한 명령에든 죽을 각오로 복종해 실행에 옮긴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단지 잘 먹고 잘살라는 것만 가르치면 안된다. 그들은 혼자서 잘살지는 모르지만, 교회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책임감도 없고 믿음의 야성도 없다. 실리콘밸리에서 2세들은 좋은 직업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십일조는 거의 내지 않는다. 헌신과 교회에 대한 책임감이 무척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교회를 세운다해도 성장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승환 목사는 "실수하더라도 본인들이 스스로 책임지고 선교계획을 구상해보고 직접 말씀도 전하고 교회행정도 맡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름부터 어린이부서가 아닌 어린이교회, 청소년교회, 영어교회로 이런 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아이들이 주일마다 부모가 다니는 교회가서 단지 놀고오는 식으로는 2세사역은 어림도없다고 한다. 그는 "한인 1세는 교회에서 잘한다. 하지만, 한인 1세에서 2세로 바턴터치가 안되고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1세들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2세 아이들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올라가면서 기독인 중 80%가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교회를 떠나는 이들은 고등학교때 이미 교회에 안나가기로 생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고등학교때 이미 아이들을 놓친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코묻은 돈이라도 십일조를 하도록 가르치고 직접 교회를 만들어가고 책임지도록 가르쳐야 한다. 식사당번도 시키고 청소도 스스로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왜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것들을 어른들이 일일이 청소해야 하나. 그러니, 자꾸만 더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또한, "영어권 아이들이 15세, 20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영적으로 강한 디모데가 되어야 한다. 비실비실한 신앙인으로 키워서는 믿음으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없고 하나님 사역을 이뤄낼 수 없다"고 말했다.

최승환 목사는 "10대는 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세대이다. 그들은 일단 무슨 일이든 확신이 들어오면, 생명을 바친다"고 말하면서 "그 엄청난 잠재력을 지금, 교회가 잠들어있는 동안에 사단마귀가 엉뚱한 곳으로 빼앗아 가고 있다. 교회가 깨어서 그걸 되찾아 와야 한다. 교회가 베이비시팅 역할을 이제 그만두고 깨어나와야 한다. 교회가 깨어나면, 아이들이 바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