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평화기도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순서는 바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간증이었다.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강사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많은 논란을 겪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단에 올라 한미동맹과 기독교 신앙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역설했다.

“이번 주 내내 미국과 한국에서는 이 땅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며 동맹을 다질 것”이라고 말문을 연 부시 전 대통령은 이후 해방과 군정, 남침에 이르기까지 6·25 당시의 역사에 대해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국군과 미군의 용맹과 희생에 대한 감동적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또한 미군에게 한국민들이 베푼 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전쟁이 멈출 때까지 5만여명의 미군이 이 땅에서 전사했고, 한국 국인 300만여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며 “혹자는 이 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 하지만, 이 전쟁에 참여한 이들과 이 전쟁을 통해서 구원을 받은 이들은 잊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희생의 의미를 조금 이해할 수 있다”며 6·25를 통해 공산세력의 확장을 막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에 대해 “한국은 자유와 신앙의 위대함을 보여줬다”며 “한국의 이 성공은 바로 여러분이 이룬 희생의 씨앗이 열매맺은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에 대해 “전쟁을 통해 미국과 한국은 견고한 혈맹이 되었고, 전쟁 이후 지금까지 미국은 한국에 지속적이고 적극적 후원으로 동맹국임을 입증했다”며 “한국을 왕래하는 관광객과 학생 등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미국에 이민오는 사람 늘고 있다. 두 나라의 협력이 굳건하여 양국 FTA도 눈앞에 있다. 미국 국회는 반드시 한미 FTA를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2001년 9월 11일, 미국이 테러 공격 당했을 때 한국은 제일 먼저 미국 편에 선 국가”라며 “미국인들은 한국 어린이들이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무릎꿇고 기도하던 모습, 한국이 용맹한 자이툰 부대를 아프간의 평화를 위해 파병한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은 한국이라는 동맹국을 항상 지킬 것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부시 전 대통령은 “아직 한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 이야기였다. 그는 “서독과 동독이 갈라져 수십년간 떨어져 있던 가족들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기도했다”며 “나는 그들의 기도가 독일을 통일하게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하나님의 때와 방법은 몰라도 정의와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은 안다”며 “우리는 이 땅이 완전히 치유되고 이 땅 모든 백성이 자유 누리며 통일 완성할 날 반드시 올 것 믿는다. 하나님께서 통일의 날을 속히 오게 하시길, 하나님께서 한국과 미국을 항상 축복하시길 기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