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스윗(Leonard Sweet) 박사 초청 ‘통 매니페스토(Tong Manifesto) 컨퍼런스’가 오는 1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주최측인 성경통독원(원장 조병호 박사)은 12일 컨퍼런스 강사인 스윗 박사와 조병호 박사를 참석시킨 가운데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미와 일정 등을 설명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스윗 박사가 ‘21세기 교회를 위한 예수 선언(Jesus Manifesto)’을, 조 박사가 ‘21세기 교회를 위하 성경 선언(Bible Manifesto)’을 주제로 각각 강의한다.

주최측은 이번 컨퍼런스가 지난 2007년 5월 스윗 박사가 주강사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서동행 미래교회 컨퍼런스’, 2008년 6월 조병호 박사가 주도한 ‘한국 신학자 140인 서울 선언: 성경을 통한 재정향’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T(트위터).G(구글).I(아이폰).F(페이스북)에 주목하라

▲레너드 스윗 박사. ⓒ이대웅 기자


레너드 스윗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세계교회는 한국교회의 에너지와 열정을 통해 서구교회의 침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미국 목회자들 중 한국교회를 방문하고 돌아와서 많은 부분이 변화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스윗 박사는 “한국교회는 내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체를 바라본다면 의미있는 역사를 남길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박사는 또 “조병호 박사가 주창한 ‘통(通)으로 보는 성경’은 성경을 자신의 삶 속에 침잠시키고 자신의 일부로 만드는 데 최적의 방법”이라며 “이러한 방식에 서구 사회는 아직 익숙하지 않고,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만들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가기 위해 한국을 또다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드루대학교 전도학 석좌교수이자 조지폭스대학 명예교수로서 스윗 박사는 신학교육의 변화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박사는 “미국교회는 1999년을 기점으로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많은 교회들이 스스로가 교단 역할을 하려 하고, 교단을 더 이상 붙들지 않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박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대형교회를 통해 젊고 에너지 넘치는 목회자들이 체계적인 신학교육 없이 스스로 교육해서 목회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전통적 방식의 신학교육을 요구하는 교단들은 침체를 겪고 있다”며 “미래에는 어느 학교에서 공부했는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공부했는지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웹3.0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라이프’를 통해 신학 교육을 함께 시도하고 있다는 스윗 박사는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고, 이러한 형태는 어디서든 교육이 가능하다”며 급속도로 바뀌어가는 세상 가운데 신학교는 2백년 전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지금은 텍스트가 동사가 되어가는 시대”라며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를 주목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병호 박사는 “21세기를 맞이한 교회가 22세기에도, 계속해서 지속 가능할 수 있는 핵심은 역시 ‘경전(經典)’”이라며 2천여년간 ‘문법적’으로 성경을 봤던 서구교회와 1백여년간 ‘심정적’으로 보는 노하우를 습득한 한국교회가 함께 두 가지를 통(通)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경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읽어야 한다는 ‘통(通)’을 강조하는 조 박사는 “예수의 이름 안에 민족과 국가, 성전, 십자가와 부활의 개념들이 모두 함축돼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성경을 가감없이 담아내고, 있는 그대로의 예수 그리스도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통 매니페스토 컨퍼런스란

통 매니페스토 컨퍼런스는 오는 15일 열리는 메인 행사 외에도 레너드 스윗 박사와 함께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스윗 박사는 지난 10일 오전 이광선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교회 지도자 통컨퍼런스 강의를 시작으로 1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신일교회 설교, 12일 오전 정일웅 총장(총신대)·장영일 총장(장신대)과 2008년 서울선언 대표인 박종천 박사(감신대) 등 30여명이 참석한 신학자 통컨퍼런스, 오후 8시 감신대에서 열린 신학생 통컨퍼런스, 13일 국회조찬기도회 초청 평신도 지도자 통컨퍼런스, 총신대 채플 설교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메인 행사인 15일 컨퍼런스에서 스윗 박사는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것들로 혼잡해진 21세기 교회를 향해 기독교의 핵심 가치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선언하고, 조병호 박사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성경과 통할 것을 선언할 예정이다. 컨퍼런스에서는 동서양의 악기가 한데 어우러진 ‘숲과나무 통오케스트라’ 공연도 예정돼 있다.

스윗 박사는 이날 ‘예수 선언(Jesus Manifesto)’을 통해 “기독교는 이념도 철학도 아닌, 그리스도 그 자체”라며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날 교회가 앓고 있는 가장 심각한 질병은 예수 결핍 장애(Jesus Deficit Disorder)이고, 우리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 가장 우선에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조병호 박사는 “오늘날 교회가 기독교의 근본인 성경으로 돌아갈 때, 성경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만날 수 있고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되찾게 된다”며 서구의 정경적·언어분석적 성경읽기와 동양의 정경적·심정적 성경읽기를 통으로 읽어야 하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