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기억하는 ‘성 금요일’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마스 힐 처치(Mars Hill Church)는 매년 성 금요일이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님의 고난을 재연하는 행사를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올해는 이같은 행사 대신에 특별히 ‘성 금요일(Good Friday)’이란 제목의 영화를 상영한다. 교회에서 직접 제작한 30분 가량의 이 짧은 영화는 약 2천 년 전 오늘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리시기 전, 그리고 십자가 상에서 겪으셔야 했던 고난에 관한 것이다.

교회 미디어 사역 담당자인 닉 보거더스는 “영화 속에는 잔인하게 느껴질 만한 장면들이 있을 수도 있다”며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 겪으셔야 했던 가혹한 형벌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점에서 ‘성 금요일’은 멜 깁슨 감독의 영화 ‘더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를 떠올리게 하지만(실제로 ‘더 패션’에서 분장을 담당한 전문가들이 ‘성 금요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보거더스에 따르면 ‘성 금요일’은 보다 신학적인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지난 3개월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성 금요일인 오늘(현지 시각) 마스 힐 처치의 미국 전역 9개 지부 교회들과 인터넷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아마도 예수님의 고난을 다룬 영화 중에서는 최초로 교회가 직접 제작에 나선 ‘성 금요일’은 현재 많은 미국 교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 영화를 자신들의 교회에서 상영하고 싶다는 신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거더스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