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가 “마제르, 파제르” 하면서 영어책을 읽는다. 그것이 무슨 말이냐 하고 물었더니, 엄마(mother)를 ‘마제르’ 하고, 아빠(father)를 ‘파제르’ 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읽느냐고 물었더니, 학교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르게 읽으면 발음이 안 좋다고 지적을 한다고 하니……. 그래서 우리 가족 모두가 웃으면서 한 동안 마제르, 파제르를 따라했던 적이 있었다.
러시아 학교에 다녔던 어떤 선교사 자녀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레닌”이라고 하여, 놀란 적이 있었다고 한다. 현지 학교에 보내다 보니 별별 일이 생기게 된다.^^
젊은 선교사들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현지로 나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교육철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후배 선교사들에게 고민하지 말고 현지 학교에 보내라고 권면한다. 학비도 저렴하고, 초중등과정 교육은 기본교육 과정이기에 큰 문제될 것이 없다. 그리고 필요한 교육은 성경을 중심으로 하여서 가정에서 실시하고, 나머지는 학교교육으로 해도 별 무리가 없다고 충고를 해준다.
큰아이가 고등학교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얼굴에 여드름이 더덕더덕 붙었다. 시간만 있으면 머리 감고 거울 앞에서 서 있다. 귀에는 MP3를 끼고 산다. 게으르기 짝이 없다. 밤 늦게까지 꾸물댄다. 아무튼 생활의 태도가 많이 바뀌어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늘어가는 것은 부모의 잔소리와 채찍뿐인가 싶다.
그래도 자기 해야 하는 학교 과제물과 학습노트(집에서 개인공부) 과제물은 꼬박꼬박 하려고 노력하는 중에 있다. 얼마 전에 저녁 늦게까지 학교 숙제 한다고 야단이다. 고1, 러시아에는 10학년이다. 역사시간의 과제물이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인데 8페이지를 작성하였다고 한다.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들어보았다. 종교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쓴 글이었다. 내용을 들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이거 완전히 내 설교구먼. 성경구절 인용하고, 신구약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 동안 내가 설교 중에 강하게 외쳤던 내용들을 모두 찾아서 기록하여 놓았다(언제 듣기는 듣고 있었구먼!!).
“야! 그게 설교지 리포트냐” 하면서 수정을 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계속하여 작성한 것을 읽었다. 푸틴 대통령을 예로 사용하면서까지 장문의 글을 써내려갔다. 나의 설교 내용을 거의 복사하다시피 하면서 러시아의 현실에 적용을 시켰던 것이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자랑스러운 듯이 말한다. “오늘 내 리포트가 인기 짱이었다”고 한다. 선생님이 자신의 리포트를 10학년 3학급 전체를 모아놓고 감정을 잡아가면서 시를 읽듯이 읽고 많은 칭찬을 하였다고 한다. 나같이 리포트를 쓴 학생은 아무도 없고, 성경을 이렇게 많이 인용하고 알고 있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또한 이렇게 멋진 적용은 없었다고 하면서, 너 러시아 여권을 가지고 있느냐면서, 없다고 하니 아깝다 너 같은 사람이 러시아 시민이 되어야 한다면서 칭찬을 하더란다.
심고 물주는 것은 나의(부모) 할 일이다. 변화되지 않고 부모의 기준에 차지 않아서 잔소리와 채찍으로 다스리면서 “이야, 자식 교육은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구나”를 얼마나 반복하였던가? 그런데 때가 되니,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신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콩나물에 물주면 다 흘러 내려가도 콩나물은 자라듯이,
말 안 듣고 제멋대로 사는 것 같지만, 말씀의 교육과 훈련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느끼며, 오랜만에 흐뭇하고 감사한 시간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자신감 있게 살아야 한다고 칭찬하여 주었다. 많이 심어놓으면 나중에 때가 차매, 많이 거두게 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다. 슬라바 보구.
Sergei Lee(모스크바 선교사)
러시아 학교에 다녔던 어떤 선교사 자녀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레닌”이라고 하여, 놀란 적이 있었다고 한다. 현지 학교에 보내다 보니 별별 일이 생기게 된다.^^
젊은 선교사들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현지로 나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교육철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후배 선교사들에게 고민하지 말고 현지 학교에 보내라고 권면한다. 학비도 저렴하고, 초중등과정 교육은 기본교육 과정이기에 큰 문제될 것이 없다. 그리고 필요한 교육은 성경을 중심으로 하여서 가정에서 실시하고, 나머지는 학교교육으로 해도 별 무리가 없다고 충고를 해준다.
큰아이가 고등학교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얼굴에 여드름이 더덕더덕 붙었다. 시간만 있으면 머리 감고 거울 앞에서 서 있다. 귀에는 MP3를 끼고 산다. 게으르기 짝이 없다. 밤 늦게까지 꾸물댄다. 아무튼 생활의 태도가 많이 바뀌어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늘어가는 것은 부모의 잔소리와 채찍뿐인가 싶다.
그래도 자기 해야 하는 학교 과제물과 학습노트(집에서 개인공부) 과제물은 꼬박꼬박 하려고 노력하는 중에 있다. 얼마 전에 저녁 늦게까지 학교 숙제 한다고 야단이다. 고1, 러시아에는 10학년이다. 역사시간의 과제물이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인데 8페이지를 작성하였다고 한다.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들어보았다. 종교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쓴 글이었다. 내용을 들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이거 완전히 내 설교구먼. 성경구절 인용하고, 신구약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 동안 내가 설교 중에 강하게 외쳤던 내용들을 모두 찾아서 기록하여 놓았다(언제 듣기는 듣고 있었구먼!!).
“야! 그게 설교지 리포트냐” 하면서 수정을 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계속하여 작성한 것을 읽었다. 푸틴 대통령을 예로 사용하면서까지 장문의 글을 써내려갔다. 나의 설교 내용을 거의 복사하다시피 하면서 러시아의 현실에 적용을 시켰던 것이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자랑스러운 듯이 말한다. “오늘 내 리포트가 인기 짱이었다”고 한다. 선생님이 자신의 리포트를 10학년 3학급 전체를 모아놓고 감정을 잡아가면서 시를 읽듯이 읽고 많은 칭찬을 하였다고 한다. 나같이 리포트를 쓴 학생은 아무도 없고, 성경을 이렇게 많이 인용하고 알고 있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또한 이렇게 멋진 적용은 없었다고 하면서, 너 러시아 여권을 가지고 있느냐면서, 없다고 하니 아깝다 너 같은 사람이 러시아 시민이 되어야 한다면서 칭찬을 하더란다.
심고 물주는 것은 나의(부모) 할 일이다. 변화되지 않고 부모의 기준에 차지 않아서 잔소리와 채찍으로 다스리면서 “이야, 자식 교육은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구나”를 얼마나 반복하였던가? 그런데 때가 되니,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신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콩나물에 물주면 다 흘러 내려가도 콩나물은 자라듯이,
말 안 듣고 제멋대로 사는 것 같지만, 말씀의 교육과 훈련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느끼며, 오랜만에 흐뭇하고 감사한 시간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자신감 있게 살아야 한다고 칭찬하여 주었다. 많이 심어놓으면 나중에 때가 차매, 많이 거두게 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다. 슬라바 보구.
Sergei Lee(모스크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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