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무너진 다윗의 장막예배를 회복하고 교회와 세상의 가교역할을 감당 하고자 시작된 아모스미니스트리(대표 노준엽 목사) 연습현장을 찾았다. 베이스 기타, 드럼, 키보드 그리고 통기타 연주와 함께 잘 해보자고 다그치는 소리도,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하는 소리도 문 밖으로 새어 나왔다.

새생명교회(담임 유영익 목사)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3시간 가량 연습하는 아모스미니스트리는 이 시간이 예배요 기도다. 먹고 살기 바쁜 이민생활에서 취미활동으로 음악을 해도 사치(?)라 할만한데, 무엇이 개성이 강한 이들을 모이게 했고,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연습 중간 쉬는 시간, 잠시 짬을 내 만난 이들의 얼굴에 은혜의 향기가 번져 나왔다.

가장 중요한 질문 ‘왜 모이는가?’를 던졌다.

노준엽 목사는 팀의 리더답게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아모스미니스트리는 신자와 불신자가 각각 호감을 갖고 함께 즐거워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푹 빠져들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 모였습니다. 아모스에서는 ‘모던 락’ 많이 연주하는데, 훌륭한 음악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어요.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세상 가요 같아 터부시되던 ‘CCM도 은혜롭구나’ 라는 생각을, 젊은 이들에게는 ‘바로 우리가 바라던 음악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 한 음악 안에서 세대를, 그리고 세상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이죠.”

드러머 케빈 전 씨는 ‘왜 하세요?’ 라는 질문은 찬양하는 사람에게 ‘왜 찬양하세요?’라는 질문과 같다며, “저에게 찬양 하는 것 자체가 그냥 삶의 일부에요. 비영리로 운영되는 찬양팀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죠. 아모스 밴드에 우연히 합류하게 됐지만, 일이 진행되어 가는 것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걸 보면서 하나님 뜻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계속하고 있고요, 팀에 애착도 커요”라고 답했다.

베이스 기타리스트 이준형 씨. 연주할 때는 카리스마가 풍겨 나왔지만, 무대를 내려오니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웃음을 지으며 ‘대중적 인기가 필요하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일반 음악인들은 대중적 인기가 필요하잖아요. 아모스도 대중적 인기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사역을 하지만,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인지도가 있어야 하잖아요. 솔직히 ‘인기’ 를 얻으려고 하고 있습니다.(웃음)”

키보드를 치는 엄희광 씨는 “찬양에 소명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아모스를 통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마음과 달란트를 주신 것에 감사해서 처음에 제안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합류했어요. 찬양으로 악한 영이 떠나가고 사람이 변화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정석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 다음 질문은 ‘미련은 없나?’ 각 멤버가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일반 음악 시장에서도 ‘한 자리’할 수 있지만 사역팀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미련을 물은 것이다.
▲지난 1주년 기념음악회 모습.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드럼 스틱을 잡았던 케빈 전씨는 실제 한국에서 일반 가수들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고,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드럼을 더 배우고 싶어 뉴저지에 위치한 윌리암 패터슨 대학에서 드럼을 전공하기도 한 실력파 뮤지션이다. 그런 그가 오히려 되물었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일반 음악은 하면 안되나요?”

전 씨는 이어 “우선 순위가 바뀐 것일 뿐 교회음악과 세상음악을 나누는 것은 어폐가 있어요. 교회 안에서 페이를 받고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 이상 생활을 위해 세상 음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안됩니다. 오히려 일반 직업을 갖고 일반인을 만나면 전도의 폭이 넓어질 수 있고, 그 삶의 자리에서 예배 드릴 때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준형 씨도 “세상에서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고 음악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요. 성공과 실패, 쓴맛과 단맛을 다 봐서 그런지 우리가 가진 달란트로 마지막까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죠”라고 덧붙였다.

쉽게 교회 음악은 성스러운 것이고 세상 음악은 그 반대라고 정의하고 질문한 기자를 부끄럽게 만든 대답이기도 했다.

아모스미니스트리는 원래 아모스워십밴드로 지난 해 10월, 구약성서 아모스 9장 11-12절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천막을 일으키고 그 틈을 막으며, 그 퇴락한 것을 일으키고 옛적과 같이 세우고, 저희도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는 이를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는 말씀을 근거해 설립됐다. 워십밴드로 1년 정도 사역한 이후 최근 아모스미니스트리로 영역을 확장한 것은 더 많은 비음악인들, 사역자들과 함께 하기 위함이다.

미니스트리로서 올해 계획은 크게 음반사역과 집회사역이다. 음반사역은 연주음악을 담아 더 많은 이들이 찬양을 듣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집회 사역은 크고 작은 교회를 순회하면서 찬양의 열기를 불어 넣어주고, 나아가 찬양팀을 세우고 훈련시키는 일까지 포함하고 있다.

노준엽 목사는 “새로운 감각의 예배음악과 공교한 연주를 통해 공연장에서 예수를 처음 믿게 된 초신자들을 위한 성경공부나 훈련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들을 그냥 교회로 보낼 경우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봤어요. 이들의 시각에 맞는 후속조치도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셨고, 하나님께서 이끄시기에 하나님만 바라보고 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아모스미니스트리는 함께 할 이들을 찾고 있다. 음악인은 물론 비음악인도 동참할 수 있으며,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줄 후원자들도 찾고 있다. 또한 공연을 원하는 교회와 단체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 노준엽 목사 770-866-0190 amosworship@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