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송환촉구 기자회견 및 가족위로예배가 (사)한국미래포럼(본부장 김춘규 장로) 주관으로 15일(화) 오전 11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납북자 및 국군포로 가족들은 이날 예배에서 북한의 행태를 규탄하고 납북자 생환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줄 것을 촉구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고용남 목사(기침 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는 김성영 목사(전 성결대 총장)의 시 낭독에 이어 신명범 장로(한국평신도단체협의회)의 기도, 이강섭 장로(예장 대신 부총회장)의 성경봉독, 이강평 목사(서울기독대학 총장)의 설교, 김춘규 본부장의 성금전달, 김운태 한기총 총무의 위로의 말씀, 이광선 지도목사의 발언 등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북한의 외국인 납치는 일본과 레바논, 말레이시아, 프랑스, 이태리 등 11개국에 39명에 달하며 특히 최근에는 태국여성 아노치 판초이의 납치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의 반인륜적인 무차별 외국인 납치에 전 세계가 분노하고 국제 연대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504명의 납북자와 750명의 생존 국군포로가 아직 생환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현실에 대해 “그간 납북자 문제와 국군 포로 문제에 너무도 안일한 대응을 해온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중국에서 납치된 안승훈 목사, 김동식 목사는 생사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총 김운태 총무가 납북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이날 위로의 말을 전한 김운태 한기총 총무는 “인류 역사의 가장 비극적인 일은 가족과의 이별이다. 분단국가로서 이산가족과 납북가족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우리 민족은 눈물이 많다”며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에서 70년 만에 돌아온 이스라엘 민족을 위로하신 것처럼, 오직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무는 “8년 전 아내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 가족과의 헤어짐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며 “한기총에서 그동안 많이 관심 갖지 못해 죄송하다. 가족들의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에 납북자송환대책위 지도목사를 자청했던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있어 발언이 조심스러운 상황에서도 “할 말은 해야겠다”며 “미국은 기자가 잡혔을 때 전 대통령이 직접 데려오는데도, 한국교회는 선교사가 잡혀가는데 침묵했다. 한없이 부끄럽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명에서 이들은 첫째 “북한은 더 이상 국군 포로도 납북자도 없다는 주장을 철회하고 즉각 송환하고 야만적 납치를 일체 중단하라”고 규탄했으며 둘째, “한국정부는 납북자 문제,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 총리 직속으로 대책기구를 설치해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이 돈을 주고 정치범을 생환시킨 프라이카우프(freikauf, 자유를 산다는 의미) 방식과 같은 방안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셋째로 정부가 6자회담을 위시한 모든 북한과의 대화에 납북자 문제와 국군포로 문제를 포함시킬 것과 특히 이 문제를 다루는 남북고위 회담을 열 것을 강조하고 넷째로 납북자 가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한 정부가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의 격을 높이고 세계 속에 존경받는 국가가 되기 위해 먼저 자국민부터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