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음악의 부흥을 위해 모인 찬양콘서바토리의 교수, 학생들. 제일 앞줄이 교수진. 좌측부터 전성진(디렉터, 성악), 이경희(학장, 지휘·작곡·하모니카), 고명희(성악), 글로리아 오(오르간), 박혜숙(피아노), 이태근(성악), 신정철(기타·드럼·키보드) 교수. |
시카고 한인교회들의 교회 음악을 부흥시키기 위해 뜻있는 목회자들이 모여 개교한 찬양콘서바토리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음악인, 교회에 필요한 음악봉사자” 양성을 목표로 현재 6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고졸부터 대졸, 대학원졸까지 학력도 다양하고, 3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이 지역 20개 교회에서 교단 교파에 얽매이지 않고 모인 학생들은 음치 수준의 문외한부터 음악 전공자까지 음악 경력도 다양하다. 그러나 쟁쟁한 전공자들로 구성된 교수진은 물론이고 모든 학생들은 음악을 배워야 한다,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 그 찬양으로 교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동일한 신념을 갖고 지난 한 학기동안 가르치고 공부했고 오늘 iPraise 무대까지 왔다.
“오늘 5시에 우리 발표회 있는 거 알지? 우린 이걸 ‘어른들의 학예회’라고도 부르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 있어. 와 보면 알아.”
학장 이경희 목사의 말처럼 아직은 뭔가 부족해 보이는 학생도 있고, 실수하는 학생도 있었다. 간혹 놀라운 실력으로 큰 박수를 받는 학생도 있었다. 드디어 안신훈 장로까지 순서가 왔다. “너무 떨려서 물 한잔 마시고 왔다”고 한 후, 안 장로는 두 곡의 찬양을 내리 불렀다. 떨리던 목소리도 차분해졌고 경직된 얼굴도 안정됐다. 노래가 끝난 후, LA에서 왔다는 그의 손녀들이 앵콜을 외치며 환호했다. 청중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잘했다는 박수도 아니고, 고생했다고 하는 박수도 아니다. “호흡이 있는 한 찬양하고 싶고 그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싶다”는 그의 노력과 그것을 귀하게 받으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박수다. 그렇게 수많은 학생들이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시카고에 날고 뛰는 전문 음악인이 많지. 근데 교회 음악은 왜 이래야 하지? 안 신기해? 잘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많아도 교회에 봉사하고 교회를 섬기는 사람이 없으니 발전될 수 있나? 우린 교회에 봉사하려는 사람이 아니면 박사도 안 받아 줘. 근데 교회에 봉사하겠다면 음치라도 가르쳐서 봉사하게 하지. 남들이 안하니까 우리라도 해야지. 음악은 하나님께 영광되야지 자기 자랑만 되면 뭐할 꺼야.”
전성진 목사다. 평소 잠을 3-4시간밖에 못자면서 갈릴리교회의 성가대 지휘자로, 찬양콘서바토리의 디렉터이자 교수로, 목사부부합창단의 지휘자로 왕성히 활동하는 전 목사는 정확히 열흘 전, 심장 동맥에 문제가 생겨 응급실에 실려 갔다 온 후였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찬양하겠다”는 그의 집념은 오늘 많은 제자, 아니 동지들을 무대에 세웠고 박수받게 했다.
오늘 무대에는 26번의 연주가 올랐다. 보이스 솔로, 피아노 솔로, 기타3중주, 색스폰 듀엣, 하모니카 솔로 및 합주 등 학생들은 전공분야별로 연주했고 특별 헌금 순서도 있었다. 이 헌금은 찬양콘서바토리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아름다운소리합창단이 양로원 위문공연을 할 때, 사용할 기금으로 전액 적립하기로 했다.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부흥은 대단하다고 난리치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졌던 적이 별로 없었다. 한 사람의 회개, 한 사람의 기도, 한 사람의 헌신에 더해 그 사람을 귀하게 보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뤄졌다. 오늘 찬양콘서바토리는 시카고 지역의 교회 음악의 부흥을 예고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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