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내가 해 아래서 나의 수고한 모든 수고를 한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자에게 끼치게 됨이라

“내가 해 아래서 나의 수고한 모든 수고를 한하였노니”. 이 표현 역시 미워했다(hate)는 뜻이다.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차이가 없는 것은 첫째로는 다 죽으며 나중에는 ‘그런 사람이 있었는가?’ 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진다는 것이다. 아무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둘째는 그렇게 일생토록 수고한 것이 다 남의 것이 되더라는 것이다.

“이는 내 뒤를 이을 자에게 끼치게 됨이라”. 다 물려주어야 한다. 나는 대단히 큰 교회를 이룩한 목사님이 은퇴하는 광경을 보았다. 물려받는 사람은 ‘내가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것을 물려받게 되었는가?’ 하는 태도가 역력했다. 반면에 물려주는 사람은 ‘홀가분하다’는 태도였다. 그분이 만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수고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고 떠날 것을 미리 실감나게 알았다면 그렇게 열을 내며 일을 하였을까? 아마도 그렇게까지 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다.

19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서 내 지혜를 나타내어 수고한 모든 결과를 저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

솔로몬이 지혜롭게 관리해서 모아 놓은 많은 재물과 모든 것을 엉뚱한 사람에게 다 주게 되니 이것이 완전히 허무하더라는 것이다. 결국 남이 다 관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20 이러므로 내가 해 아래서 수고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도리어 마음으로 실망케 하였도다

그러므로 나중에 가서는 실망만 생기는 것이다. 다 남의 것이 되어버리는데 그렇게 열심히 가꾸어놓고 키워놓고 만들어놓아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이다.

21 어떤 사람은 그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써서 수고하였어도 그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업으로 끼치리니 이것도 헛된 것이라 큰 해로다

매우 큰 교회를 다른 사람에게 물려준 한 목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엄청나게 수고해서 크게 이뤄놓은 교회를 ‘어떻게 내가 이 엄청난 것을 이어받게 되었나?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가?’ 라면서 어리둥절해하는 사람에게 주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헛되다는 것이다. 누가 헛되다고 하는가? 나중에 가서는 그 일을 이룩한 사람이 자신의 모든 일이 헛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오늘이라도 늦지 않으니 이런 말씀을 듣고 ‘아, 헛된 것이구나, 이런 이야기가 다 성경에 있었네, 그럴줄 알았으면 뭘하려고 그렇게 열을 내며 일을 했을까’ 하고 깨달으면 좋은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가? 이런 말씀을 젊은 시절에 일찍 들었다면 앞으로 그런 헛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런 헛된 꿈을 꿀 필요가 없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면서, 무엇이든지 욕심으로 하지 말고 작은 발걸음 한 걸음씩 순종하며 가면 된다. 지나고 나면 다 헛되기 때문이다.

전도서는 참으로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당신의 자녀들을 사랑하셔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일찍 들으면 들을수록 여러분은 인생을 세이브하게 된다. 반면에 성경을 멸시하는 사람마다 크게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성경의 내용은 다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전도서 1장을 들은 사람은 2장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이러한 말씀을 매우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대가를 지불해서 듣는 사람은 축복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말씀에는 매우 값진 교훈, 인생의 문제의 해결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22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와 마음에 애쓰는 것으로 소득이 무엇이랴 23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일평생 근심하고 수고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는가? 슬픔 뿐이며 그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한다.

24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 25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솔로몬보다 낫겠는가? 누가 솔로몬보다 즐거운 인생을 살겠는가? 그런데 솔로몬이 하는 말을 들어보자.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데,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이 주셔야 우리가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만이 참 기쁨이다.

결국 인생이 누릴 수 있는 기쁨과 누림은 매우 단순하고 작은 일 가운데 있다. ‘주님, 이렇게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주님, 내가 이렇게 걸을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작은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실 때만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마음이 낮아진 곳, 비워진 곳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누림이 되시고 기쁨이 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할 때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기뻐하고 낙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을 솔로몬이 깨달은 것이다.

26 하나님이 그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시나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 즉 그 마음이 오직 하나님을 향하고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고 섬기고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신다는 이야기다. 참으로 그렇다. 그러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서 쌓게 하셔서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신다. 나쁜 사람은 수고만 잔뜩하지만 결국 하나님은 그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엉뚱한 사람에게 주게 하신다는 말씀이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전도서를 통해서 인생의 무상함과 헛된 것을 보게 하시고 이 인생에서 추구할 것과 쫓을 것이 없음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서 어리석게도 이미 성경에서 헛되며 바람을 잡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을 추구하는 인생이 되지 않게 해주시고 오로지 이 우주 가운데에서 실제이시고 참이신 하나님, 그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만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또한 지혜의 마음을 주셔서 세월을 아끼고 참으로 하나님 한 분만을 기뻐하게 해주옵소서. 생활 속에서, 먹고 마시는 작은 일 가운데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얻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감사와 찬미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유동근 목사는

대전고, 충남대·대학원
Pacific Theological Seminary(Th.M, D.D)
온누리선교교회 담임목사, 美 퍼시픽 신학교 교수
국제선교신학원(IMC) 학장
現 대한예수교장로회 국제선교연합총회장
저서: 모세오경, 마태복음, 요한복음, 로마서, 서신서, 요한계시록 등 강해서(총 33권)

저자는 1991년부터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네팔, 미얀마, 에디오피아, 잠비아, 이태리,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교를 주로 해온 선교사이며 복음전도자다. 위에서 소개되는 선교일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금도 매년 저자와 그 일행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세워진 교회들을 순방하며 진리의 말씀을 공급하고, 교회들을 굳게 세우며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