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5천만 어린이를 부탁해
안디옥교회(협동목사 허연행)를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확 트인 로비와 열린 도서관, 그리고 왼편에 보이는 플랜카드다. ‘Rescue 185 : 작전명령 185’라는 글씨가 가슴을 때린다. 아니나 다를까 허연행 목사는 어린이들을 가슴에 품은 교회의 비전과 꿈을 오랜 시간 나눴다.

‘프라미스 미니스트리(Promise Ministry)’로 불리는 어린이 교육선교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5세 이하 어린이 18억 5천만명을 그리스도에게 돌아오게 한다는 거대한 비전 아래 여러교회가 동역한다. 교단과 인종, 대륙을 초월해 중남미와 중국, 아프리카 등지 현지 교회들과 긴밀한 네트워크함으로 현지인들이 사역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담임을 맡았던 김형찬 목사도 평생의 소원이었던 교육선교에 주력하고자, 혼두라스에서 언어를 공부하며, 이미 세워진 학교교육을 돕고 다른 학교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안디옥교회에서는 후방에서 이를 적극 돕고 있다.

왜 어린이인가라는 우문에 허연행 목사는 “15세 이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예수를 믿기 가장 좋은 나이입니다. 타 종교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선교를 하고 있어요. 교회가 이대로 있다가는 뒤쳐지게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전략적 선교입니다. 어릴 적 받은 영향은 평생의 가치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학원, 고아원, 의료시설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기독교에 관한 긍정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나아가 복음을 심고 있습니다.”라고 현답했다.

문화선교 비전, 대규모 극장식 성전 만들 것
지난해 8월 400석 규모의 새성전입당예배를 드린 안디옥교회의 절반은 아직 공사중이다. 노크로스에서 스와니로 이전하면서 ‘문화선교’를 핵심코드로 삼았다. 유스 채플과 5개의 교실이 이미 갖춰졌고, 벽 전체가 시원한 창문으로 트인 앞쪽에는 영어권에서 카페로 만들 것이다. 크리스천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갖춰, 다른 교회를 다니는 청년들도, 교회에 안다니는 청년들도 마음대로 찾아와 통기타 한 소절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교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내준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1500석 규모의 대규모 극장식 성전이다.

“아직 공사중인 나머지 절반에는 1500석 규모의 극장식 성전을 만들 계획입니다. 재정이 부족해 아직은 예정이지만, 수년 내로 완성될 것이라 믿어요. 복음을 담은 뮤지컬도 공연하고, 교민사회는 물론 주변 다민족들에게 문화적 공간을 제공해서 영적인 선교의 틀로 사용될 것입니다.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교회는 많지만, 모션을 취하는 교회는 적습니다. 극장식 성전은 1세와 2세가 어우러지는 현장이 될 것입니다.”

▲에클레시아 수련회에서는 뜨거운 기도와 묵상, 깊은 말씀이 균형있게 전해져 이민생활에 지친 성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령님의 운행하심이 있다고 한다.
불러내심을 받은 백성들이 쉼을 얻는 곳
안디옥교회는 ‘에클레시아’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불러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 곧 교회’라는 헬라어로, 3박 4일간 실시하는 평신도 영성수련회다.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신앙생활에 기쁨과 감격이 없는 사람, 진정한 회개와 믿음을 통한 성령충만과 은사를 사모하는 사람, 가족과 이웃간 첫 사랑의 소중함을 회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첼린지는 받지만 체인지는 어렵습니다. 에클레시아 수련회는 은혜와 진리의 균형을 중시합니다. 감성터치, 성령의 역사와 함께 깊은 말씀을 동시에 제시하기 때문에 받은 은혜를 잘 담아서 변화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죠. 지난 9번째 모임에는 60명이 처음 참석했는데, 여러 주에서 목회자들과 사모님들이 오셔서 큰 은혜를 받고 가셨어요. 점차 파급효과가 커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마음 속 깊은 것은 하나님 앞에라도 잘 내놓지 않는 이민자들 이기 때문에, 에클레시아 위원회에서는 수련회를 위해 3개월 전부터 기도로 준비한다. 타 교회 성도라도 원하면 봉사의 문을 열어놓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도 준다. 교회 차원에서 시작된 수련회가 지금은 주변 7개 주로 퍼져나가고 있다.

군함에 타신 것을 환영합니다
유람선(Cruiseship)은 일하는 사람 따로, 즐기는 사람 따로다. 승객들은 자기의 필요가 채워지면 내리면 그만이다. 반면 군함(Battleship)은 모든 이가 고유한 역할을 지니고 있고,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안디옥교회 성도들은 스스로를 흑암의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사명을 붙든 항공모함으로 비유하곤 한다.

처음으로 담임목사직을 맡은 허연행 목사 안에 어려움도 컸다. 대형교회에 익숙한 감각을 갖고 중형교회에서 그대로 적용시켜보려고 하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뉴욕에서 애틀랜타로 내려왔을 때, 가정과 교회를 막론하고 그 안에 분열의 아픔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시스템이 이미 갖춰진 대형교회에서는 ‘합시다!’하면 바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합시다!’하면 ‘예!’하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죠. 그래서 당황 했어요(웃음). 나중에서야 안하려는 게 아니라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못한다는 걸 알고, 거창한 계획에 앞서 사람을 훈련시키고 교육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올 해의 표어를 ‘건강한 교회, 일하는 성도’로 잡을 만큼 평신도 사역자를 양육하는데 힘쓰고 있다. 조만간 은사별 팀사역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질서’와 ‘영성’ 포용하는 리더십 추구
허연행 목사의 약력을 묻자 그는 어린 시절 성결교회에서 성령체험으로 서두를 뗀 뒤, 장로교 통합교단에서 보낸 대학생 시절, 장신대 대학원을 다닌 목회자 초년병 시절, 미국에 건너와 공부한 드류신학대와 보스턴 골든코넬 목회학 박사과정을 줄줄이 이야기한다. 거기에 10년간 부목사로 사역한 순복음뉴욕교회는 ‘뜨거움이 생명인’ 하나님의 성회 오순절 교단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Harmonize’, 즉 포용의 리더십이다.

“하나님께서 다양한 교단을 두루 거치게 하시면서, 제 안에 장로교회의 질서와 오순절교회의 열정의 밸런스를 맞춰주셨어요. 목회철학도 ‘내 백성을 위로하라’입니다. 헨델의 메시야 오라토리오에 보면 연주만 나오다 사람의 목소리가 처음 나오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도, 교회의 목적도 같습니다. 고달파 지친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훈련하고 세움으로 하나님 마음의 핵심, 위로를 전하는 목회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디옥교회는…
안디옥교회는 3247 Burnette Rd., Suwanee, GA 30024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일 1부 오전 8시 30분, 2부 오전 10시 45분에 대예배를, 오후 1시에 영어예배를 드리고 있다. 금요일에는 오후 8시 30분 청, 장년을 위한 기도모임, 중, 고등부 성경공부, 어린이 성경공부가 교회 곳곳에서 드려지며, 한어권 청년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수요찬양예배도 동일한 시간에 본당에서 진행된다. 주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5시 30분 새벽예배 이외에도 프라미스 성서대학도 마련되어 있다. 문의 (678) 482-9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