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엠의 새 선교선 로고스 호프선이 최근 처녀 출항했다. 로고스 호프선은 덴마크 코펜하겐 쾨거 항구를 지난달 19일 출발해 스웨덴 고던버그 항을 거쳐 2월 26일 네덜란드 할링겐 항에 정박해 큰 환영을 받았다.

로고스 호프선이 탄생하기까지는 9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2000년, 국제 오엠에게는 새로운 선교선이 필요하게 됐고 2001년 로고스 2호가 노후됨에 따라 새 선교선 마련을 위한 공식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전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배를 찾는 것도 관건이었고, 재정을 마련하는 것도 큰 일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이랜드 그룹 회장 박성수 장로였다. 그가 재정 문제에 부딪힌 국제오엠에 2백만불을 헌금한 것이다. 이 돈을 시작으로 세계를 마음 속에 품은 수만 명의 크리스천들이 6년여간 3천3백5십만불을 헌금했다. 몇 불부터 수천불까지 십시일반으로 모인 헌금은 재정을 충당하기에 충분했다.

선교 동역자들의 헌금은 배를 수리하는 일과 국제 운항에 필요한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일에 사용됐다. 2004년 9월까지만 해도 고철로 돌아갈 뻔했던 중고 여객선은 독일과 덴마크 등지에서의 리모델링 작업을 거치며 부활했다. 로고스 호프선이 다시 태어나기까지는 3천9백만불(2천8백5십만유로) 가량이 들었다. 국제오엠과 오엠캠은 “선교선 마련과 교체 사역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물질로 헌금해주신 동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다른 오엠 선교선보다 2배 가량 큰 로고스 호프선은 자체 무게만 1만2천톤이 나가며 안에는 350명의 선교사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한 언제든 1천명의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다.

첫 도착지인 스웨덴에서는 도서 박람회를 개최하고 카페를 개설해 배를 공개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로고스 호프선을 기다려왔던 지역 언론들과 관계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로고스 호프선이 사역하기를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로고스 호프선의 정박은 선교선을 수년간 지원해왔던 많은 네덜란드인의 기도 응답”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로고스 호프호는 앞으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지를 돌면서 사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