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최진실 등 크리스천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로 자살에 대한 목회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의 역할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개최됐다. 6일 오후 7시 서울 세브란스병원 예배실에서 열린 조성돈·정재영 교수의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예영)’ 출판기념세미나다.
세미나에서는 이영문 소장(수원시 자살예방센터)의 기조발제에 이어 남윤영 박사(국립서울병원),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와 책의 공동저자인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의 주제발제, 정병길 목사(송파교회)의 논찬 및 자유토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자살은 사고사다”, “자살은 질병이다”
세미나에서는 자살을 ‘지옥행 특급열차’나 ‘신앙심 부족 때문’ 등의 일방적 입장이 아닌 사회학적·상담학적·기독교적인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남윤영 박사는 “자살은 개인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취하는 행동이어서 하나의 원인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고, 자살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당사자를 직접 조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특히 유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자살 의도가 있었는지도 애매하고, 자살이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현상이라 통계학적으로 비교·분석하기도 쉽지 않다”는 말로 자살 원인 규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충렬 박사는 “기독교인 자살은 사고사”라고 정의했다.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관점은 옳고 그름을 떠나 자살이 비정상적 상황에서 시도되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자살은 실제로 매우 급박한 상황에서 일어나기에 자살하려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많이 허용되지 않고, 자살하려는 사람의 동정을 살펴 시간을 다퉈 민첩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순간적 실수로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자살은 순간적 실수로 생명을 잃어버리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자살은 어떤 의미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불행한 죽음의 사고가 일어난 것이며, 목회적 관점에서는 이를 가련한 죽음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재영 교수는 “자살은 사회적 질병”이라고 밝혔다. 자살의 여러 요인 중에는 사회적 요인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시대와 사회가 변함에 따라 다른 유형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 정신의학적으로 사람들은 절망적인 사고에 빠져들 때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 생각에만 더 깊이 빠져드는 ‘터널 증후군’을 보여 자살을 유일한 대안으로 선택하므로, 단순히 신앙이 있으면 자살하지 않는다고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성돈 교수는 자살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를 주목했다. 루터와 푸치우스 등의 종교개혁자들과 개혁주의 전통에 서 있는 신학자·윤리학자들은 ‘자살=성령훼방죄’라는 중세적 견해를 비성경적 교리로 거부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종교개혁자들은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하나님께로 넘겼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루터는 이런 견해에도 불구하고 자살자가 구원을 잃지 않는다는 말을 가르쳐서는 안 되는데, 이는 사탄이 이 가르침을 이용해 더 많은 살인을 자행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조 교수는 밝혔다.
“교회가 사회 안전망 기능 수행해야”
이어 자살방지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다. 조성돈 교수는 한국교회적인 대책으로 ‘한국기독교자살예방센터’ 설립을 주장했다. 이 센터는 복합적인 연구와 다양한 예방방법을 제시하고, 자살예방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해 나가게 된다. 각 지역적으로는 ‘위기대처기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기관은 지역교회가 할 수 없는 전문적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 기능과 사업 실패, 이에 따른 부채 문제 등을 전문적으로 도울 위기관리 기능을 수행한다.
정재영 교수는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교회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살자 대부분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고 자기 절망감에 빠진 사람들이므로, 집단에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그 안에서 자신이 수용되고 중요한 존재로 존중받는다면 자살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교인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고 교회 안에서 자아존중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공동체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 공동체성은 대집단에서는 확보되기 어려우므로 교회 안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소규모 모임들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교회 소그룹 활동을 적극 참여하는 사람일수록 사사로운 고민을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교회 안에 많고, 외로움이나 우울증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충렬 박사는 “개인의 영혼을 체계적으로 돌보는 일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숫자를 증가시키려는 부흥에 집착하기보다 영혼을 체계적이고 보다 전문적으로 보살피는 일로 목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실천방안으로 분기별 교인 심리상태 점검 시스템을 도입해 문제가 발견되는 성도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다뤄 교육하거나 전문가를 기용해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정신병 원리가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임에 비춰 신앙생활에서도 교회 안에 머무르는 형태가 아니라 삶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체험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체험적인 신앙은 힘이 있기 때문에 여러 위기를 이겨낼 수 있게 하고, 삶으로 이어지는 생동감을 발휘하게 한다고 김 박사는 주장했다.
세미나에서는 이영문 소장(수원시 자살예방센터)의 기조발제에 이어 남윤영 박사(국립서울병원),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와 책의 공동저자인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의 주제발제, 정병길 목사(송파교회)의 논찬 및 자유토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자살은 사고사다”, “자살은 질병이다”
세미나에서는 자살을 ‘지옥행 특급열차’나 ‘신앙심 부족 때문’ 등의 일방적 입장이 아닌 사회학적·상담학적·기독교적인 다양한 시각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남윤영 박사는 “자살은 개인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취하는 행동이어서 하나의 원인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고, 자살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당사자를 직접 조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특히 유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자살 의도가 있었는지도 애매하고, 자살이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현상이라 통계학적으로 비교·분석하기도 쉽지 않다”는 말로 자살 원인 규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충렬 박사는 “기독교인 자살은 사고사”라고 정의했다.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관점은 옳고 그름을 떠나 자살이 비정상적 상황에서 시도되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자살은 실제로 매우 급박한 상황에서 일어나기에 자살하려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많이 허용되지 않고, 자살하려는 사람의 동정을 살펴 시간을 다퉈 민첩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순간적 실수로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자살은 순간적 실수로 생명을 잃어버리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자살은 어떤 의미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불행한 죽음의 사고가 일어난 것이며, 목회적 관점에서는 이를 가련한 죽음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재영 교수는 “자살은 사회적 질병”이라고 밝혔다. 자살의 여러 요인 중에는 사회적 요인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시대와 사회가 변함에 따라 다른 유형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 정신의학적으로 사람들은 절망적인 사고에 빠져들 때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 생각에만 더 깊이 빠져드는 ‘터널 증후군’을 보여 자살을 유일한 대안으로 선택하므로, 단순히 신앙이 있으면 자살하지 않는다고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성돈 교수는 자살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를 주목했다. 루터와 푸치우스 등의 종교개혁자들과 개혁주의 전통에 서 있는 신학자·윤리학자들은 ‘자살=성령훼방죄’라는 중세적 견해를 비성경적 교리로 거부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종교개혁자들은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하나님께로 넘겼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루터는 이런 견해에도 불구하고 자살자가 구원을 잃지 않는다는 말을 가르쳐서는 안 되는데, 이는 사탄이 이 가르침을 이용해 더 많은 살인을 자행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조 교수는 밝혔다.
“교회가 사회 안전망 기능 수행해야”
이어 자살방지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다. 조성돈 교수는 한국교회적인 대책으로 ‘한국기독교자살예방센터’ 설립을 주장했다. 이 센터는 복합적인 연구와 다양한 예방방법을 제시하고, 자살예방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해 나가게 된다. 각 지역적으로는 ‘위기대처기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기관은 지역교회가 할 수 없는 전문적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 기능과 사업 실패, 이에 따른 부채 문제 등을 전문적으로 도울 위기관리 기능을 수행한다.
정재영 교수는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교회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살자 대부분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고 자기 절망감에 빠진 사람들이므로, 집단에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그 안에서 자신이 수용되고 중요한 존재로 존중받는다면 자살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교인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고 교회 안에서 자아존중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공동체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 공동체성은 대집단에서는 확보되기 어려우므로 교회 안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소규모 모임들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교회 소그룹 활동을 적극 참여하는 사람일수록 사사로운 고민을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교회 안에 많고, 외로움이나 우울증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충렬 박사는 “개인의 영혼을 체계적으로 돌보는 일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숫자를 증가시키려는 부흥에 집착하기보다 영혼을 체계적이고 보다 전문적으로 보살피는 일로 목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실천방안으로 분기별 교인 심리상태 점검 시스템을 도입해 문제가 발견되는 성도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다뤄 교육하거나 전문가를 기용해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정신병 원리가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임에 비춰 신앙생활에서도 교회 안에 머무르는 형태가 아니라 삶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체험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체험적인 신앙은 힘이 있기 때문에 여러 위기를 이겨낼 수 있게 하고, 삶으로 이어지는 생동감을 발휘하게 한다고 김 박사는 주장했다.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