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라티노 등 다민족이 함께 울고 웃은 기도의 열기’가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1만 5천이라는 상징적인 인원수는 비롯 채우지 못했지만 민족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하고 LA의 거룩함을 목놓아 외친 자리는 분명 아름다웠다.

미국에서 전 민족을 대상으로 첫 시도된 선교적 차원의 다민족 성시화대회인 ‘2008 LA 다민족 성시화대회’가 25일 크렌셔크리스천센터에서 3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LA에서 한인이 주최한 성시화대회는 지난 2005년 한차례 열린 바 있지만 다민족적 성격을 띤 대회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대회가 다민족 다문화 사회를 대표하는 남가주를 시작으로 한인이 타민족과 함께 성시화운동을 시작하게 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이번 대회는 과테말라에서 선교하는 김상돈 목사가 과테말라 현지인과 한인를 대상으로 성시화운동을 펼쳐 열매를 얻자 처음 제안하게 됐다. 김 목사는 당시 “하지만 과테말라가 아무리 변해도 LA가 변하지 않으면 중남미가 변화될 수 없다”며 그 이유로 “과테말라의 모든 마약조직의 본거지는 LA”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고, 한인교계를 중심으로 150여 민족이 공존하는 LA가 다민족 성시화대회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 그러자 한인과 라티노를 두 축으로 점차 대회 밑그림이 그려졌고 여기에 주변의 흑인과 다른 소수 민족에게도 호응을 얻으면서 이번 대회가 결국 성사됐다.

이날 명예대회장 자격으로 강단에 오른 김준곤 목사는 1974년 한국에서 일어났던 ‘Explo 74’의 역사가 다시 한번 LA를 거점으로 북중남미 전역으로 일어날 것을 도전했다.

그는 “엑스폴로 당시 한국 교회는 전교인 10%가 여의도 광장에 모여 기도와 전도훈련을 받았고 그 결과 교회 출석률은 33%, 헌금 액수는 64%가 각각 증가하는 기적이 일어났다”며 이제 미주 한인교회와 성도들이 본 대회를 기점으로 이 같은 역사를 다시 맛보자고 도전했다. 또한 “예수라는 방주에 영혼을 옮겨 태우는 일은 무엇보다 긴급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전 교회가 전 인류에게 전 복음을 전하는 일에 LA의 여러 민족들이 연합해 예수구원운동을 펼쳐가자”고 호소했다.

설교가 끝나고 ‘한인과 라티노의 연합기도모임’이라는 이 대회 성격에 걸맞게 다양한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회가 이어졌다. 한인 라티노 목회자가 번갈아가며 인도한 이날 기도회는 본 성회를 통해 LA의 150여 종족이 자기 모국 복음화에 초석이 되고, 미국 내 이민자들(특히 한, 흑, 라티노) 간의 갈등이 사라지며, 대선과 동성애 낙태 반대 등을 놓고 기도의 함성을 드높였다.

한편 본 대회 주최측은 이번 다민족 성시화대회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하나의 예수운동임을 분명히 했다. 한 관계자는 LA는 150여 민족이 공동체를 이루는 세계의 축소판이자 국제도시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선교지 중 하나인 만큼, 내년 대회에는 150여 민족 대표들이 자신의 민족을 대거 전도해 함께 기도하고 전세계에 있는 모국을 선교토록 도전할 것임을 알렸다. 동시에 전세계 흩어진 700만 한인 디아스포라가 이 운동에 발맞춰 현지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한다면 결국 한인 100만 선교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