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Photo :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하나님이 새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새해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새해가 되면 우리는 한 해의 목표를 세우고 큰 기대를 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대한 목표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제가 배우고 경험한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작은 순종이 큰 변화를 낳습니다. 저는 작은 것을 소중히 여깁니다. 작은 것은 기본이며, 본질입니다. 모든 위대하고 거대한 일은 작은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것의 가치를 안다면 정말 소중한 지혜를 소유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극적인 변화를 순식간에 경험하길 원합니다. 거대한 도약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극적인 변화와 거대한 도약은 작은 노력과 작은 순종이 차곡차곡 쌓일 때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이유는 조급함 때문입니다. 서두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단어는 “마침내”입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난 것도 작은 순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나안으로 향한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히 11:8).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하나님은 속도보다 방향을 더 소중히 여기십니다. 큰 걸음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발걸음입니다. 하나님은 거대한 순종보다 작은 순종이 지속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아브라함은 결국 마침내 가나안에 도착했습니다.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 12:5).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난 것은 작은 순종이었습니다. 작은 발걸음이었습니다. 그 작은 발걸음이 반복되고 지속되어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작은 일을 멸시하는 자를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슥 4:10상). 또한 적은 일에 충성된 자를 칭찬하십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마 25:21). 작은 것 속에 담긴 무한한 잠재력을 볼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작은 씨앗 속에 담긴 거대한 나무와 숲을 볼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작게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순종은 기본에 충실한 삶을 의미합니다. 기본기를 잘 다진 사람에게는 밝은 미래가 기다립니다. 탁월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날마다 기본으로 돌아갔습니다. 날마다 본질을 붙들고, 원천 되시는 하나님께 돌아갑니다. 하루아침에 큰일을 이루지 못해도 작은 일은 오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작은 걸음입니다. 하루하루 쌓인 작은 순종이 아름다운 성품을 빚고,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를 세웁니다. 가장 놀라운 힘은 작은 반복의 힘입니다. 한 번 더 성경을 읽고 기도하십시오. 한 번 더 찬양을 드리십시오. 한 번 더 용서하십시오. 한 번 더 감사 일기를 쓰십시오. 한 번 더 만나는 사람을 축복해 주십시오.

둘째, 조용한 순종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은 조용했습니다. 하나님은 작고 조용하게 일하십니다. 조용함은 고요함을 낳고, 고요함은 깊이를 만듭니다. 조용한 순종은 은밀한 순종을 의미합니다. 생명은 늘 은밀하고 조용하게 자랍니다. 씨앗은 어둠 속에 뿌리를 내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용히 싹이 트고 자랍니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 뿌린 것을 움돋게 함 같이 ... 솟아나게 하시리라”(사 61:11). “움돋다”는 순수한 우리말로, 새순이나 싹이 힘차게 밀고 올라오는 모습을 뜻합니다. 새로운 시작과 생명의 회복을 묘사하는 말입니다. 싹이 트는 것은 조용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식물의 생명력은 우리 상상을 초월합니다. 생명은 약동하는 힘입니다. 생명은 성장합니다. 생명은 솟구쳐 오릅니다. 생명은 뻗어나갑니다.

하나님은 요란한 순종보다 조용한 순종을 통해 더 깊이 일하십니다. 조용한 순종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순종입니다. 박수와 인정을 기대하지 않는 순종입니다.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앙이 성숙할수록 우리는 사람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눈길을 더 의식하게 됩니다. 유일한 청중이신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며, 하나님의 조용한 칭찬에 만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조용한 순종은 성숙한 순종입니다.

작고 조용한 순종이 오래갑니다. 요란한 순종은 빠르지만 쉽게 지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함입니다. 꾸준함 입니다. 조용한 순종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할 때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할 때 감정과 의지를 넘어 끝까지 순종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순종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따라 묵묵히 그 사명을 성취합니다. 예수님의 순종도 요란하지 않으셨습니다. 군중의 비난과 제자들의 배신 가운데서도 조용히 순종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새해에는 작고 조용한 순종의 길을 걸으십시오. 즉각적인 보상과 거대한 도약을 내려놓으십시오. 하루하루 주님이 맡기신 일을 묵묵히 감당하십시오. 때가 되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많은 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십시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