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로 한국에서의 목회를 접고 잠시 하프타임을 갖던 백요셉 목사를 예상보다 빨리(?) 회복시켜 주신 이유는 바로 이곳으로 부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동남부지역 순복음교회들을 잉태하고 키워낸 ‘어머니교회’ 순복음아틀란타교회(백요셉 목사)가 지난 9월 창립 22주년을 맞았다. 순복음세계선교회 소속으로 동남부지역에서 ‘기도와 성령충만’으로 대변되는 순복음의 영성을 심어온 본 교회는 백요셉 목사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닮은꼴 목사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간경화로 한국에서의 목회를 잠시 접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요양하며 공부할 계획으로 비행기를 탄 백요셉 목사. 어쩐지 회복이 빠른가 싶더니 하나님께서 완치시키신 이후 이곳으로 불러들이셨다. 질병으로 큰 고생을 겪었던 그에게 딱 맞는 ‘닮은꼴 교회’를 맡기신 것이다.

“7년 전에 지붕이 내려 앉는 어이없는 사고가 생겼어요. 팔려고 내놓은 교회는 진척이 없었고 이전에도 한차례 갈등을 크게 겪은 탓에 믿음이 약한 분들이 떠났죠. 위기 상황이었어요. 이곳에 부르시려고 잠시 하프타임을 주시는가 싶더니 저처럼 고생하고 있던 순복음교회를 살리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7년간 팔리지 않던 성전 팔고, 30년간 팔지 않겠다던 교회 구입
2007년 부임한 백요셉 목사에게 성도들이 요청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교회를 북쪽으로 옮기는 것과 둘째는 유스그룹의 활성화다.

교회이전 문제는 한인타운이 북상하기 전부터 논의되던 것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교회를 내놓아도 7년간 팔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붕이 내려앉는 사고까지 겹쳐 성도들의 마음에 어려움이 더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사택을 보러 다니던 백 목사 부부에게 지금의 성전이 눈에 띈 것이다.

▲스미스타운로드에 위치한 순복음아틀란타교회는 큰 길에서 약간 들어간 11.25에이커의 넓은 대지의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있다.
“사택을 알아보다가 지금의 교회를 봤어요. 새벽기도를 다니려면 사택이 가까우면 좋겠다 싶어 사무실로 들어가서 교회를 팔지 않겠냐고 대뜸 물었죠. ‘지금까지 30명이 이 교회를 팔지 않겠냐고 다녀갔지만 전혀 팔 생각이 없었는데, 너희들을 만나니 감동이 된다. 아무래도 이곳은 하나님께서 한국인들을 위해 예비해 놓으신 곳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할렐루야! 사실 살 수 있는 여력도 안됐지만 기도 가운데 팔리지 않던 구 성전을 팔고, 십시일반으로 건축헌금을 모아 지금의 성전을 구입했습니다”

비가 오면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여러 풍파를 겪으며 떨어져 나간 사람도 많지만 남은 사람들의 심지는 단단했다. 교회 이전이 발표되자 교회를 떠나기는커녕 건축헌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오히려 작정헌금까지 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를 다졌다.

정통 순복음파? 말씀위주의 목회하고파
백요셉 목사의 배경을 보면 정통 순복음파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서대문순복음교회 주일학교 출신으로 중, 고등부와 대학부를 거쳐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다가 구역장을 맡아 헌신했다. 그 가운데 ‘신학을 해야 한다’는 목회자와 주변의 권유에 오랜 시간 고민하고 기도한 끝에 결단하고 한세대, 총신대학원을 거쳐 휴스턴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목사가 됐다.

“기독교가 전파되고 한국에서는 근 100년간 제목설교가 주였어요. 성경본문을 읽고 다른 내용의 설교만 하고 내려가면 성도들은 ‘말씀과 본문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아할 수 밖에 없죠. 본문 안에서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순복음하면 단연 ‘뜨거운 기도와 성령충만’이지만, 깊은 말씀이 더해진 균형 잡힌 목회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순복음교회에는 소망과 희망, 꿈을 심어주는 주일예배 말씀, 성도다운 성도로 양육하는 수요예배 말씀 그리고 신앙의 뼈와 살을 만들어주는 체계적인 금요일 성경공부가 준비돼있다. 또한 바나바훈련을 통해 쉽게 바뀌지 않는 신앙의 체질을 바꿔 새신자 정착을 돕는 한편, 기신자들의 신앙적인 부분도 조금씩이지만 변화되고 있다.

원칙을 지킴으로 한인사회 영향력 미치는 교회로
“교회가 원칙이 있으면 이민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날 것입니다. 성경대로 따르는 원칙이 많이 무너져버려서, 교회가 비판 받고 물에 물 탄 듯 영향력이 미비합니다. 술이나 담배에 타협하는 분위기, 수평이동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목회자들 무엇보다 교회의 기둥과 같은 직분자를 너무 쉽게 세워주는 풍토가 되면 안 되는데…”

백 목사는 ‘성경에 근거한 원칙이 살아있는 교회’가 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 창립 22주년을 맞아 세워진 장로와 권사들은 16년 이상 본 교회를 섬기며 변함없는 신앙생활을 이어온 ‘검증된 일군’들이다. 많은 이들로부터 칭찬받고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보배로운 일군이 세워져야 교회가 건강하고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을 믿었다. 원칙대로 간다면 부흥은 좀 더딜 수 있지만, 하나님 마음에 합한 부흥은 문제 없다는 자신감이 그의 표정에서 묻어났다.

▲지난 9월 28일, 창립 22주년 기념예배는 인근 순복음교회 목회자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는 잔치였다.이날 세워진 직분자들은 오랫동안 한 교회를 진심으로 섬겨온 칭찬받는 이들로, 앞으로 순복음교회의 비상에 함께 할 든든한 일군들이다.
22주년 맞은 청년교회, 새롭게 비상할 준비 완료
순복음아틀란타 교회를 한마디로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백요셉 목사는 ‘사랑과 성령으로 비상하는 은혜공동체’라고 지체 없이 대답했다. 이를 위해 순복음아틀란타교회는 ‘예배가 살아있는 교회’ ‘사랑으로 교제하는 교회’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 그리고 ‘복음의 증인된 교회’라는 목표를 갖고 참 진리를 찾고 있는 이들을 초청하고 있다.

“인생의 방황은 예수님을 만나면 끝나고, 신앙의 방황은 좋은 교회를 만나면 끝난다는 말이 있죠. 순복음아틀란타교회는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행복한 인생을 꾸려가는 사랑과 성령으로 비상하는 은혜 공동체입니다. 이제 22살 청년이 됐으니 더욱 힘차게 달려나갈 순복음아틀란타교회를 지켜봐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순복음아틀란타교회는…
매 주일 오전 8시 30분, 11시에 대 예배를 드리며 오후 1시에는 청년을 위한 영어예배와 한국어예배를 각각 드린다. 수요예배는 오후 8시에 드리며, 매일 새벽 오전 5시 50분 합심하여 하늘을 움직이는 기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 고등부를 위한 액티비티가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청년 1부 찬양집회가 토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주소는 3268 Smithtown Rd., Suwanee, GA 30024 문의 (770) 939-1959, (678) 770-3667. www.fgac.hompee.org.

***순복음아틀란타교회는 2010년 수정교회로 교회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