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임기의 감리교 감독회장 자리를 두고 어느 한쪽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화와 타협은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가 우려되고 있다.

16일 감리교단이 바쁘게 움직였다. 김국도 목사와 고수철 목사가 서로 감독회장 당선자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김국도 목사측은 이날 오후 4시 임마누엘교회에서 ‘감독회장 당선 감사예배 및 감리교회 정통성 회복을 위한 비상기도회’를 열었다.

김국도 목사측은 이날 기도회를 통해 당선자로서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수위원회 위원장 권혁구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감사예배는 현 감독협의회 회장 고용봉 감독이 설교를 전했으며 경기연회 최호순 증경감독이 기도, 충북연회 소화춘 증경감독이 축사, 삼남연회 최타권 증경감독이 치사, 현 서울남연회 한정석 감독이 격려사, 장로회 중부연회 연합회장 송현순 장로가 성경봉독을 맡았다.

반면 서울연회에서는 감리사협의회(회장 이중덕 목사)는 같은날 오후 2시 정동제일교회에서 ‘교단 바로 세우기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기도회에서 감리교 현안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이번 선거와 관련해 모든 후보자와 당선자들이 실효된 형을 포함한 범죄경력조회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연회에서는 감리사협의회는 얼마 전에도 성명을 내고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 바쁜 일정이 진행된 16일 오후 1시부터는 감리교 본부에서 총회특별재판위원회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 중 신기식 목사가 제출한 ‘감독회장 선거 무효 및 재선거’에 대해서는 청구 취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청구취지 변경서’를 통해 분명한 취지를 설명할 것을 요구했고, 24일 오전 10시에 변경된 청구취지를 통해 특별재판을 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기식 목사가 제시한 건의 청구 취지는 두 가지로 먼저는 김국도 목사, 고수철 목사 양 측의 당선 모두 무효라는 것과 둘째는 선관위원회가 업무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아 감독회장 선거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재판위는 우선 선거 전체를 무효화하는 것에 대한 규정이 교리와장정에 나와 있지 않다는 이유로 재판위에서의 판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두 후보의 당선 무효 건에 대해선 위와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오세영 목사를 비롯한 3인이 제출한 장동주 전 선관위원장에 대한 고소 건은 처벌을 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행정재판이 아닌 형사재판의 성격이라는 판단으로 기소과정 없이는 재판할 수 없다는 결론에 따라 심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며 반려했고 23일 예정되어 있는 특별심사위원회에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