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은 더운 여름날 우리 한인들에게 많은 기쁨과 감동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수영과 양궁을 비롯한 여러 종목에서 금, 은, 동메달을 얻어 베이징과 서울 그리고 여기에서 사람들이 환호를 질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가 초반에 탈락되어 실망했지만, 구기 종목인 야구가 9전 전승으로 완벽한 금메달을 획득하여 모두를 놀라게 그리고 감동케 했습니다.

한국야구에 있어서 이승엽선수를 빼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승엽은 태극기를 가슴에 달면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는데,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사실 올림픽 기간 내내 극심한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한국이 인정하는 간판급 선수이기에 4번 타자를 계속 유지했는데 삼진과 병살을 반복했습니다.

게임을 보는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실망했지만, 가장 실망했던 것은 역시 이승엽 선수 자신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야구팀의 감독인 김경문감독은 단 한번도 이승엽 선수를 4번 타자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선전으로 인해 팀이 계속 승리를 하는 상황에서 부진한 이승엽 선수가 교체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김경문감독은 이승엽을 신뢰하고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김경문감독은 언젠가는 한번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승엽은 그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리고 마치 이때를 위해 치지 않았다는 듯이, 가장 중요한 게임인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점 홈런을 날렸고, 결승전인 쿠바와의 게임에서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아 결국 3-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이승엽은 부진한 자신을 끝가지 믿어준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자신의 목에 걸려있던 메달을 김경문 감독에게 걸어주는 또 하나의 감동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다림은 힘이 들고 때로는 실망하며 좌절하게 하지만, 진정한 기다림은 끝내 승리하게 한다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기다림은 진정한 힘입니다. 진정한 기다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을 감쌀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기다림 가운데 가장 큰 승리하신 분은 죄인들인 우리를 끝까지 기다려주신 주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