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다시 고개를 드는 9월 초, 릴번 소재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총장 김창환 박사, 이하 GCU)를 찾았다. 지난달 필리핀 선교지에 머물렀던 김창환 총장은 개강과 함께 돌아와, 매주 조지아와 뉴저지 캠퍼스를 오가는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를 만나 조지아지역 기독교 교육의 명가로 발돋움하고자, 날아오를 준비에 힘쓰고 있는 GCU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경원서 공부하는 모임에서 시작, 학구적 분위기 이어져
GCU는 1995년 알라버마 어번대학 한국인 교수와 학생을 중심으로 ‘성경원서를 진지하게 탐구해보자’ 는 순수한 학문적 동기가 모태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진리의 시원한 생수’를 맛보게 된 성경공부 모임은 그 해 여름 애틀랜타 지역으로 옮겨왔고, 비영리 사립학교인 School of Theology Seminar로 학교명을 변경했다가, 2년 뒤 연방 국세청으로부터 비영리 사립종교학교 허가를 받았다. 2000년도 연방 정부 산하 교육부에서 GCU 설립허가를 받아 일반대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원래는 성경연구기관을 만들어서 우리가 가진 말씀에 대한 이해와 은혜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이해와 질타를 겸허하게 수용해, 인가 받은 일반대학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2000년도는 GCU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종교학교’에서 ‘일반대학’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본격적으로 기독교 정신에 근거한 일반대학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 총장과 교직원들의 노력은 꾸준한 결실을 맺고 있다. GCU는 2002년 연방정부 산하 주 교육부에서 설립허가를 받았고 곧, 이민국으로부터 I-20(외국인을 위한 입학허가서) 발급에 대한 허가도 받았다. 다음해 NEPC Evaluation 위원회로부터 일반 종합대학 최종허가가 났고, 2006년에는 SACS(Southern Association of College and Schools)에서 학점교류 인가를 받아 유수한 미국 대학들과 당당하게 학점을 교류할 수 있게 됐다.

비자만 팔아먹는 신학교? 질 높은 교수영입과 철저한 학사관리
“학교의 질은 교수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 개교 이후 지금까지 그것만큼은 양보하지 않았어요. 또한 철저한 학사관리로 채플이나 수업에 3번 결석하면 무조건 ‘F’로 처리하니, ‘비자만 받으려고’ 오던 발걸음이 끊어졌죠(웃음)”

‘등록금만 내면 어쨌든지 비자를 발급해주는’ 소규모 학교의 비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지상을 장식하는 요즘 교회나 교단에서 만든 신학교 또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신분만 유지하려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등록한 학생이 있을 수 있지만, GCU는 채플과 수업에서 결코 양보하지 않는다. 3번 결석이면 성적에 상관없이 ‘F’학점을이고, 반드시 여름학기에 재수강을 해야 한다는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또 각 학과장들은 소속 학생들을 어머니 같은 열린 마음으로, 개인적인 문제나 고민을 안고 찾아온 그들의 발걸음을 외면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이런 노력으로 GCU 학생의 연령층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양적인 면에서도 현재의 교사로 다 수용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2만 4천여권의 도서를 보유한 GCU의 자랑인 도서관.
진리의 보고 도서관, 일반인에게도 개방
무엇보다 GCU의 큰 자랑은 2만 4천 권의 도서와 비도서자료, 정기간행물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신학서적 및 전공과목별 참고서적을 수집, 정리해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활동을 돕는 것은 물론, 신앙생활, 심리학, 경영, 문학, 컴퓨터 학습서, 요리, 육아, 자녀교육 등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구비해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본국보다 2배 가량 비싼 책값에 선뜻 구입하지 못해 아쉬웠던 양서를 소정의 등록비를 내고 등록만 하면 학생과 똑 같은 혜택을 주는 GCU도서관은 한인사회에 독서를 통한 신앙의 체험과 문화를 전달하는 임무를 감당하고 있다.

번듯한 지금의 도서관이 되기까지 김창환 박사의 ‘보따리 장사’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캠퍼스를 오갈 때마다 학생들이 볼만한 좋은 책을 싸고 매서 보따리 장수 못지 않은 정성과 돈을 투자해 온 것. 지금은 들여오는 도서의 양이 많아져, 배편으로 몇 백 권씩 운송하고 있다. 이러한 ‘하드 웨어’에 ‘소프트 웨어’가 더해져, 대출 도서의 연장, 조회, 희망도서 신청 및 도서예약 등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영성과 능력 겸비한 예수 그리스도의 인재 양성
GCU에는 신학과, 기독교교육과, 선교학과, 음악학과, 한의학과 5개의 학부와 선교 석사학위와 신학, 음악, 교육 석사과정이 마련돼 있으며, ‘신학과 목회연구소’, ‘임마누엘 성서 언어연구원’을 통해 한인과 소수민족을 위한 신학, 목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김창환 총장은 ‘무엇보다 이중언어와 이중문화권의 학교로서 세계화와 정보를 다루고 문화를 비교하는 임무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GCU는 교육을 통한 깊은 영성, 인격, 신학의 학문성과 전문기술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설립 목적입니다.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교육철학 위에 예수님에 대한 헌신을 추진력 삼아, 21세기에 직면하게 될 과제를 달성하는데 부족함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비전과 꿈을 내비쳤다.

조지아크리스찬대학교에 대한 더 자세한 문의는 조지아 캠퍼스 (770) 279-0507 / 0650, 뉴저지 캠퍼스 (201) 944-5031,2 웹사이트 www.gcuniv.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