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즈음 호텔 5군데 renovation 작업을 하고 있다. 크고 작은 규모의 각기 다른 호텔들의 내,외부를 돌며 카펫, wall paper, paint color, furniture 등 호텔 구석구석들을 돌아다니며 분석하고 디자인한다.

난 오늘 호텔 룸 한 구석에서 디자인을 구상 하다가 크게 놀랐다. 이 조용한 호텔 룸 안이… 한달 전부터 디자인하고 있던 호텔 5군데가 마치 하나인 듯… 비슷한 칼라, 같은 재료들…

난 문득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며 기운이 빠졌다. 모두 같은 느낌에서 오는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적 불편함이 몰려왔다. 난 어느 곳에서든지 평범하고 같은 것, 그저 따라 하는 것에 심한 불편함을 느낀다. 지금도 도로를 가면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타고 다니는 캠리 자동차를 특히 한국사람들이 몰고 가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도 모르게… 물런 캠리 디자인이 좋아서 선택한 분들은 예외이지만…

나만의 색이 아닌 그저 실용성만 고려한 선택에 난 심히 거부한다. 예를 들어 그저 실용적이라고 별만 고려 없이 그저 무난한 소파를 집안 가운데 들여놓고 5년 혹은 10년을 놓고 산다면 아마 난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거의 낡았더라도 어느 한 부분 독특한 나의 이미지를 닮은 아름다움이 있다면 난 10년이라도 그 낡은 소파를 선택하고 아낄 것이다.

집도 호텔도 모두 자기만의 얼굴을 가져야 한다. 갑자기 난 “적어도 내가 만드는 호텔들은 모두 다른 얼굴을 지녀야 한다.” 라는 직업의식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했다. 거의 같은 스펙과 이미지들이라 그저 하나의 디자인으로 5군데 가구를 만들면 제작과정이나 설치 할 때도 하나의 호텔일인 듯 쉽고 이익도 많을 텐데…

“나는 오늘 모든 디자인을 덮었다.”

모두 다른 얼굴로… 난 장사꾼이 아니라 디자이너이므로 새롭게 다시 창조의 길로 나선다. 지난 2년 간 나는 머리가 아주 긴 것을 좋아했다. 헌데 지금은 아주 짧게 잘랐다. 작년까지 난 프랑스 가구에 미쳐 디자인하고 만들고, 디스플레이하고… 앤틱과 유럽스타일의 차이 그것도 영국 스타일, 이태리, 프랑스 스타일… 그 각각의 다른 것을 분석하기 위해, 역사책, 예술 작품, 도시 사진 등을 비교하며 다른 이미지를 찾았다.

요즈음 난 모던 스타일의 호텔 가구에 미쳐있다. 모던이라 함은 그저 단순한 라인이 있고 심플한 것? 이렇게 알고 있으나 난 모던이란 것은 각기 자기만의 톡특한 라인, 각자의 패턴, 각자의 소프트함, 경직된 칼라 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이런 라인을 찾아 다닌다. 우선 난 긴 머리를 라인이 사는 짧은 머리로 잘랐다. 그곳에서 난 심플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클래식한 이미지를 함축한 듯, 약간은 수줍은 듯한 둥그런 라인을 만들었다.

매일 아침 머리를 보면서 난 클래식과 심플한 모던 이미지를 느끼며 그에 따른 화장을 한다. 요즈음 가구에 넣고 있는 내츄럴 패턴의 나무결과 투명한 색상들을 연상하며 난 내 얼굴에서도 투명한 색상과 자연 풍의 꾸미지 않은 듯한 포근함을 찾고자 연출한다.

디자인은 생활 속의 모든 부분에서 바뀌어야 한다. 삶의 패턴과 나의 모습, 집안의 디스플레이 모두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 예를 들어 레드와인을 즐겨 마시며 휴식을 취할 때는 집안의 조명, 가구 속의 쿠션의 색상…나의 패션, 머리스타일 등도 자연스럽게 레드 와인의 이미지로 바뀌고, 모던 이미지에 빠져 있을때는 모든 것들이 간결해지고 화장 조차도 무겁지 않고 심플해 질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살면서 느낌을 열고 살고 있는 것인가? 이다. 그저 같은 타임, 같은 이미지….

주부는 날씨가 쌀쌀하게 바람이 이는 날이면 작은 캔들하나 켜놓고, 조명도 낮추고 소파에 밝은 그린 쿠션이 있으면 커피향이 뭍어날 것 같은 색상의 쿠션으로 바꾸어놓고… 집안 가득 에스프레소 향기를 담아놓으면… 문열고 들어오는 이는 행복에 젖을 것이다. 마음의 표현도 보다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집안 가득 담아두는 것이 우리 여성들이 지닌 특권이 아닐지… 오늘 따스한 커피 한 잔으로 행복을 디자인해 보자.

SF Design Center 에 위치한 ”Josephine Homes”는 거의 손으로 손수 만드는 유럽스타일의 이태리 가구이다.

Josephine Homes의 가구들 속에 앉아 있으면 난 마치 고전과 현대를 접목시킨 마치 시대가 하나에 공존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어느 소파는 금방 어느 유럽의 귀족이 나올 듯한 그런 낡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고급스러움이 있고 어느 테이블은 여왕의 도도함이 느껴지며, 마치 캔디 만화 속 안쏘니가 즐겨 쓸 것 같은 부드럽고 연약하나 사랑스러운 책상들도 있다. 이태리 전문 아티스트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Josephine Homes 는 furniture, lighting and accessories 등이 3군데의 쇼룸에 2000여점 이상 진열돼 있다.

Josephine Homes 가구에 사용된 febric의 실크 질감과 광택 그 자연스러운 색상은 저절로 감탄이 나오게 하며 가구 속의 조각품 등은 장인의 기질이 느껴지는 하나의 예술품이다.

역사적으로 세계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의 예술적 전통과 자부심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소재 선택에서부터 끝마무리까지 정교하고 세심한 장인의 손길이 닿아 있는 명작들이다.

이제 우린 이태리 가구의 예술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 그리고 가구가 주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의 행복감 들을 생각하면서 2회에 걸쳐 Josephine Homes의 가구와 생활용품들을 살펴보자.

Gap casa에 실린 Enzo Mari는 이태리 디자인에 관해서 이렇게 말했다.

Risponerò con una metafora: in un minestrone lei può riconoscere le patate, le carote, le verze, nulla più.
-Enzo Mari-
은유적 표현을 쓰겠습니다: 야채국을 먹을때 당신은 감자, 당근, 콩을 따로 분리해서 드실 수 있나요, 그럴수 없지요.
-엔조 마리-

당신 주변의 감자, 당근 콩은 무엇이고, 당신 가정의 이미지는 어떤 스타일의 야채국인지? 브로콜리 야채숲?, 감자와 우유가 곁들인 숲? 당근 향이 나는 푹 삶은 야채 숲?.....

음식도 각자의 맛과 향 그리고 이미지가 있는데… 당신이 거의 반 이상을 보내고 있는 집안은 어떤 이미지의 향과 색상이 공존하는지? 혹시 어느 구석에는 책이, 빗자루가, 옷자락들이 흩어져 돌아다니지는 않는지?

가정에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미지의 가구가 배치되면 자동으로 그 이미지에 맞게 주변이 정돈되고 아름다움이 내려 앉을 것이다.

예술품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전달하고 싶다……

수잔 박 디자이너 문의) 408-393-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