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6세기에 고대 헬라에 살았던 이솝(Aesop)의 우화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한 마리의 사슴이 목이 말라 호숫가로 물을 마시러 갔습니다. 이때 사슴은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무가지처럼 여러 갈래로 뻗친 자신의 뿔을 보며 그는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의 가느다란 다리를 보았을 때 그 다리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며 한탄했습니다. ‘이런 다리는 없는 것만 못하다’ 라고 혼자 중얼 거리고 있을 때 사자 한 마리가 나타나서 좇아왔습니다. 사슴은 그 소용없는 물건이라고 핀잔을 주었던 가는 다리에 의지하여 숲속으로 뛰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뿔이 나무가지에 걸려서 가엽게도 사슴은 죽게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미국의 뛰어난 설교자 중에 한 사람으로 꼽히는 챨스 스윈돌(Charles R. Swindoll)이 있습니다. 그는 달라스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의 총장으로 훌륭히 일을 감당하였을 뿐 아니라 목회자와 저술가로도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는 그의 책 <예수님과 함께하는 마음 산책/원제: So, you want to be like Christ?>에서 다음의 글을 적고 있습니다.

<2004년 5월 29일,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기념비 개막식이 있었다. 개막식에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참전 용사들이 초대되었다. 많은 이가 인터뷰에 응했으며, 훈장을 받은 사람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그리고 명예로운 훈장을 받은 참전 용사들은 한결같이 겸손했다. 교만한 태도나 자랑하는 마음, 특별 대우를 원하는 눈치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전몰 장병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 눈물을 터뜨리는 사람은 많았지만, 원망하는 마음을 내비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개막식 축하 행사가 진행되는 4일 내내, 그들은 감사와 겸손만을 드러냈다. 감사와 겸손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에게서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45년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한 직후 “동료들의 피와 친구들의 희생 덕분에 찬사를 받는 사람은 항상 겸손한 미덕을 잃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참전 용사들은 자신들의 곁에서 죽어간 전우들을 회상하며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곤 했다.>

이스라엘민족이 가나안지역에서 왕국을 세우기 전에 신정국가의 형태로 살고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부족이나 민족들이 이미 왕국을 이루고 살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그들의 진정한 왕이시라는 믿음으로 살면서 위기의 때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지도자 사사들을 통해 인도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를 사사시대라고 부릅니다. 아브라함의 후처인 그두라를 통해 태어난 미디안의 후손인 미디안족속이 7년간 이스라엘을 압제하였을 때 평범한 농사꾼이었던 기드온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사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디안과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13만 5천명의 미디안 군대를 대적하려고 모인 이스라엘의 군대는 3만 2천명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두려워하는 자들을 돌려보내라고 명하셨습니다. 남은 자가 만명 뿐이었을 때 삼백명만 남기고 모두 돌아가도록 하나님은 다시 명하셨습니다. 그 명령의 이유는 사람들이 그 전쟁에서 승리하면 자신들을 자랑하게 될 것을 염려하심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이 도우셔서 승리하였다고 하지 못하고 자신들을 자랑할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삼백명으로 큰 승리를 거둔 기드온의 삼백명 용사에 대한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기드온과 그의 삼백명의 군사는 분명 용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힘으로 거둔 승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한 믿음입니다. 그 전쟁의 진정한 영웅은 하나님이시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영웅이 되기를 좋아합니다. 유명해지기를 좋아하고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수고를 하고서 그 업적을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되어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촛불은 혼자 타오를 수 없습니다.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그 불이 존재할 수 없듯이 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는 영웅이 탄생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뒤에서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나는 영웅이 아닙니다’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