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적 유익 [Intellectual Gains] - 이중언어/이중문화 정체성 기독교 교육의 이론과 실체
한미 차세대를 위해 왜 이중언어/이중문화 교육이 더 유익한가? 이번에는 신앙적 이유나 이민 교회의 상황을 떠나 순수 교육적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곧, 이중언어 구사는? 지성적 발달과 학업성취에 유익하다. 다중언어 구사력은 지능 계발에 아주 유익하다는 연구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하자.
1962년 캐나다에서 Peal과 Lambert 교수가 불어-영어[French-American]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10세 학생들과 영어만 구사하는 학생들을 비교하였다. 결과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언어의 혼선보다 지적 유익이 많다는 것이었다. 한국서 갓 온 아내와 결혼한 한인 2세 형제 가정이 있다. 아들이 태어났다. 4-5살 되니까 한국말과 영어를 둘 다 하는데 엄마에게 말할 때는 한국어를 아빠와는 영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아들이 너무 신통하다고 부모는 늘 자랑한다. 이런 가정이 우리 주변에 꽤 많이 있다. 영어를 빨리 배우게 하려고 한국말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이의 지적 계발을 더디게 하는 실수가 된다. 여러 언어를 구사하게 되면 개념에 대한 형성과 분리의 지적 능력이 오히려 높아진다. 논리력과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 상상력이나 공간을 이해하는 실력이 늘게 된다. 여러 문화권의 사상을 소화하는 넓고 깊은 사고력을 계발해 준다.
Arias 와 Casanova박사도 스패니쉬어-영어[Spanish-American] 이중언어권 자녀를 상대로 연구한 결과를 1993년에 발표하였다. 이들도 영어만 하는 자녀보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자녀가 학업이나 지적 능력에서 월등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후 이들은 미국 공립학교에서 라틴계 학생들에게 Spanish-American 이중언어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운동에 앞장 서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인Tokuhama-Espinosa도 Raising Multilingual Children[2001] 책을 통해 이중을 넘어 다중 언어 교육이 지능계발에 왜 좋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모국어[mother tongue]는 왼쪽 뇌를 사용하고, 나중에 배우는 언어는 오른쪽 뇌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출생부터 일년 가까이 이중언어를 접한 아이는 더 넓은 왼쪽 뇌를 사용한다고 것이다. 이 말은, 모국어가 하나만이 아닌 두 개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어려서부터 이중언어를 접하게 되면 두 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게 된다는 놀라운 발견이다. 한 살이 지나서 배우게 되는 언어는 오른쪽 뇌를 사용하게 되니 다중언어 교육은 양쪽 뇌를 더욱 활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지성인들이 어렸을 적부터 자녀들에게 영어, 불어, 독일어, 스패니쉬 등을 가르치는 이유는 이런 연구에 의한 것이다.
미국에 이민 온 한인 가정은 노력 없이도 이중언어/이중문화권 속에서 자녀를 교육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 본토인들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이중언어를 가르치려 하는데, 우리는 왜 우리 자녀에게 한국어 교육에 소홀히 하는가? 이중언어 구사력이 정말 학업에 도움을 주는지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한인 2세들을 대상으로 한 2006년 통계를 살펴보자[도표 4].
도표 4: 한미 2세 자녀의 한국어 구사력과 학교 성적 비교
이 통계에 의하면, 한국어 구사력이 ‘아주 잘함’인 이중언어권의 자녀가 영어만 하는 한미 2세 자녀보다 성적이 더 높음을 보여준다. 그 차이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또 대학교로 가면서 더 심해짐을 알 수 있다. 이 통계를 내는 과정에서 깨달은 또 하나는, 한국어-영어를 잘 하는 2세 자녀가 대학교 입학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었다. 대학입학률이나 학교성적의 차이가 언어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을 잘 안다. 가정환경, 부모의 관심 등 많이 있지만, 이중언어를 하는 자녀가 공부를 잘 한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한국어 구사력이 ‘거의/전혀 못함’인 한미 2세들이 대학에서 낙제하거나 중도포기 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교회에서 영어에만 의존하는 교육보다 이중언어/이중문화 속에서 기독교교육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다른 연구가 있다. 미주 베트남교회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약 10년 전 1996년, Bankston과 Zhou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내 베트남교회에 출석함으로 베트남 언어를 계속 구사한 청년들이 학업능력과 미국사회 적응에 뛰어나다는 것이다[The Ethnic Church, Ethnic Identification, and the Social Adjustment of Vietnamese Adolescents]. 베트남어를 잃어버리고 영어만 구사하는 학생들은 반면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려움을 더 많이 겪는다고 한다. 이 연구조사는 베트남교회가 베트남 2세 자녀들에게 그들의 모국어를 계속 구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제 미주 한인교회는 영어사역에만 의존하는 2세 교육에서 ‘이중언어/이중문화 정체성’ 기독교 교육으로 paradigm shift를 해야 한다. 이 교육이야말로, 우리 한미2세가 교회 떠남을 방지하는 최상의 방법이며, 자녀 하나하나의 지적 계발에도 유익이 되니 말이다. 이미 이중언어권의 강점과 환경을 가진 우리가 아닌가?
/달라스동부장로교회 김정오 목사
김정오 목사(jungohkim@hotmail.com, 214-923-0141)
- 달라스동부장로교회 담임목사, 1994-현재
- Mission Dallas, 운영위원장, 2006-현재
- 이중언어 Youth Ministry, 전도사, 10년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D.Min., 2007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Th.M., 1996
한미 차세대를 위해 왜 이중언어/이중문화 교육이 더 유익한가? 이번에는 신앙적 이유나 이민 교회의 상황을 떠나 순수 교육적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곧, 이중언어 구사는? 지성적 발달과 학업성취에 유익하다. 다중언어 구사력은 지능 계발에 아주 유익하다는 연구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하자.
1962년 캐나다에서 Peal과 Lambert 교수가 불어-영어[French-American]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10세 학생들과 영어만 구사하는 학생들을 비교하였다. 결과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언어의 혼선보다 지적 유익이 많다는 것이었다. 한국서 갓 온 아내와 결혼한 한인 2세 형제 가정이 있다. 아들이 태어났다. 4-5살 되니까 한국말과 영어를 둘 다 하는데 엄마에게 말할 때는 한국어를 아빠와는 영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아들이 너무 신통하다고 부모는 늘 자랑한다. 이런 가정이 우리 주변에 꽤 많이 있다. 영어를 빨리 배우게 하려고 한국말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이의 지적 계발을 더디게 하는 실수가 된다. 여러 언어를 구사하게 되면 개념에 대한 형성과 분리의 지적 능력이 오히려 높아진다. 논리력과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 상상력이나 공간을 이해하는 실력이 늘게 된다. 여러 문화권의 사상을 소화하는 넓고 깊은 사고력을 계발해 준다.
Arias 와 Casanova박사도 스패니쉬어-영어[Spanish-American] 이중언어권 자녀를 상대로 연구한 결과를 1993년에 발표하였다. 이들도 영어만 하는 자녀보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자녀가 학업이나 지적 능력에서 월등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후 이들은 미국 공립학교에서 라틴계 학생들에게 Spanish-American 이중언어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운동에 앞장 서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인Tokuhama-Espinosa도 Raising Multilingual Children[2001] 책을 통해 이중을 넘어 다중 언어 교육이 지능계발에 왜 좋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모국어[mother tongue]는 왼쪽 뇌를 사용하고, 나중에 배우는 언어는 오른쪽 뇌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출생부터 일년 가까이 이중언어를 접한 아이는 더 넓은 왼쪽 뇌를 사용한다고 것이다. 이 말은, 모국어가 하나만이 아닌 두 개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어려서부터 이중언어를 접하게 되면 두 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게 된다는 놀라운 발견이다. 한 살이 지나서 배우게 되는 언어는 오른쪽 뇌를 사용하게 되니 다중언어 교육은 양쪽 뇌를 더욱 활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지성인들이 어렸을 적부터 자녀들에게 영어, 불어, 독일어, 스패니쉬 등을 가르치는 이유는 이런 연구에 의한 것이다.
미국에 이민 온 한인 가정은 노력 없이도 이중언어/이중문화권 속에서 자녀를 교육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 본토인들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이중언어를 가르치려 하는데, 우리는 왜 우리 자녀에게 한국어 교육에 소홀히 하는가? 이중언어 구사력이 정말 학업에 도움을 주는지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한인 2세들을 대상으로 한 2006년 통계를 살펴보자[도표 4].
도표 4: 한미 2세 자녀의 한국어 구사력과 학교 성적 비교
이 통계에 의하면, 한국어 구사력이 ‘아주 잘함’인 이중언어권의 자녀가 영어만 하는 한미 2세 자녀보다 성적이 더 높음을 보여준다. 그 차이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또 대학교로 가면서 더 심해짐을 알 수 있다. 이 통계를 내는 과정에서 깨달은 또 하나는, 한국어-영어를 잘 하는 2세 자녀가 대학교 입학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었다. 대학입학률이나 학교성적의 차이가 언어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을 잘 안다. 가정환경, 부모의 관심 등 많이 있지만, 이중언어를 하는 자녀가 공부를 잘 한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한국어 구사력이 ‘거의/전혀 못함’인 한미 2세들이 대학에서 낙제하거나 중도포기 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교회에서 영어에만 의존하는 교육보다 이중언어/이중문화 속에서 기독교교육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다른 연구가 있다. 미주 베트남교회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약 10년 전 1996년, Bankston과 Zhou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내 베트남교회에 출석함으로 베트남 언어를 계속 구사한 청년들이 학업능력과 미국사회 적응에 뛰어나다는 것이다[The Ethnic Church, Ethnic Identification, and the Social Adjustment of Vietnamese Adolescents]. 베트남어를 잃어버리고 영어만 구사하는 학생들은 반면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려움을 더 많이 겪는다고 한다. 이 연구조사는 베트남교회가 베트남 2세 자녀들에게 그들의 모국어를 계속 구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제 미주 한인교회는 영어사역에만 의존하는 2세 교육에서 ‘이중언어/이중문화 정체성’ 기독교 교육으로 paradigm shift를 해야 한다. 이 교육이야말로, 우리 한미2세가 교회 떠남을 방지하는 최상의 방법이며, 자녀 하나하나의 지적 계발에도 유익이 되니 말이다. 이미 이중언어권의 강점과 환경을 가진 우리가 아닌가?
/달라스동부장로교회 김정오 목사
김정오 목사(jungohkim@hotmail.com, 214-923-0141)
- 달라스동부장로교회 담임목사, 1994-현재
- Mission Dallas, 운영위원장, 2006-현재
- 이중언어 Youth Ministry, 전도사, 10년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D.Min., 2007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Th.M.,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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