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롬 1장 16절이다. 복음이 곧 능력(power)이라는 말씀이다. 이는 기독교의 핵심인 복음 진리를 다룬 성경인 로마서의 중심 구절이기도 하다. 로마서를 중심 텍스트로 삼은 신간 <생명력>이 말하는 ‘생명의 힘’이란 곧 복음이 주는 힘을 뜻한다. 복음이 인간을 살리는, 즉 죽은 영혼은 물론 실제의 삶에까지 생명을 주는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은 <생명력>이다.

저자는 십자가와 자기부인에 관한 기독교의 본질적 메시지나 자기고백, 곧 ‘십자가 설교’와 ‘개인의 회개’가 희소한 시대에 회개해야 할 ‘죄’를 거침없이 들먹이고, 그 죄의 문을 통과해 구원에 이르게 하는 십자가의 도리를 생생하게 강조한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러는가? 나는 그래도 착한 사람이다!”라고 착각하는 현대인을 향해 “아니다. 너도 죄인이다. 왜 그런지 아는가?”라고 반박하면서, 분명한 성경 말씀과 지극히 현대적인 비유와 사례를 통해 자신이 죄인이 아니라며 자아를 긍정하는 사람들의 가면을 여지없이 들춰낸다.

그러나 가면이 벗겨진 결과는 참된 회개를 통해 이르는 놀랍도록 진정한 구원이다. 생명의 복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결과적으로 삶에서 전혀 생동감을 느끼지 못하고, 죽은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괴로워하는 현대인 모두를 위한 필독서가 된다.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에두르지 않고 그 정곡을 찔러주며, ‘나를 참으로 제대로 살리는’ 생명력을 갖게 해주는 복음의 안내자이기 때문이다. <생명력>은 로마서 성경 본문을 기준으로 볼 때 전체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서론 부분에 해당하며, 인간이 죄인이며 그 죄를 해결하여 생명을 부여할 힘은 오직 십자가의 복음뿐임을 말하는 책이다.

전병욱 목사가 저술한 <생명력>은 로마서를 현대어로 제대로 통역해준다. 이는 평소 현대 청년의 눈높이와 언어로 인카네이션돼 과거에 기록된 성경을 지금의 삶에 적용시키는 일에 앞서온 저자이기에 가능한 대목이다.

전병욱│규장│25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