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버락 오바마(Obama) 상원의원이 한국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11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선거운동 관계로 불참한 오바마 의원은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Inauguration of President Elect Lee Myung-Bak)’이란 제목의 서면발언을 통해 한반도 외교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처음으로 소상히 밝혔다.

오바마 의원은 먼저 “2주 후면 이명박 당선인이 한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며 “그의 취임은 한미 양국의 관계를 재확인하고 활성화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 당선인의 취임 이후 빠른 시일 내에 그를 백악관에 초청할 것을 권유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금까지도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정책의 중심에 놓여 있다”고 평가하고, “21세기에 한반도와 그 밖의 지역이 당면한 각종 도전들에 대처하려면 양국이 공동의 비전 위에서 함께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은 최근 수년간 한미 갈등의 핵심이 양국의 상이한 대북 접근 방식에 있었다고 지적하고, “부시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대북 정책이 한국에 의구심을 일으키게 했다”고 비판했다. “북한에 대해 어떤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확고하고 단호해야 하며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한미 양국의 공동 목표를 확신할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이 생동감 있는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데 대해 한국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전하고 “이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그와 함께 일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평소 한미 FTA에 대해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진 오바마 의원은 이날 “한미 FTA가 자동차와 쌀, 쇠고기 등 미국의 핵심 산업과 농업 분야 보호, 그리고 노동과 환경 기준에 한미 양국이 적절한 관심을 기울인다는 합의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