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촌교회의 새해 비전은 무엇입니까?

늘 그래왔듯이 교회 본질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처음 명령이자 마지막 명령인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죠. 불신자들을 전도하고 동시에 믿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는 것입니다.

부흥 100주년 기념 행사 많았는데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한국 평양 대부흥 100주년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역사상 1907년의 대 부흥을 허락하신 성령님께 감사하지요. 특별히 작년 한 해 동안 북한의 어려운 형편에 더욱 관심을 갖고 부흥을 사모했던 순수한 마음과 동기를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평양에서 집회를 여는 것 이라던지 모금을 해서 보낸다던지 하는 것 등은 그 목적과 효과 면에서 실효를 거두기 어려웠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저희 교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기가 힘들었지요. 모금액이 현금으로 전달될 때에 소기의 목적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에 답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년뿐 아니라 올해도, 그리고 앞으로도 북한 동포를 돕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그리고 크리스천인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이 숙제를 우리는 지혜롭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마음 하나만을 가지고 무작정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평양 과기대에 관련한 문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 친 인척을 두신 분들, 그리고 탈북자들의 입장에서도 평양 과기대에 대해서 긍정적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이 완공된다고 했을 때 실제로 북한의 인권 회복 및 신앙의 자유, 경제회생, 질병을 구해내는 실제적 도움을 북한 동포에게 줄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하게 '예스'라는 답을 하기 힘듭니다. 본래의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 교회에서도 의견이 갈리게 되어 돕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힘든 부분이 있지요. 아직은 섣불리 판단해 모금을 하고 돈을 보내자는 것 보다는 기도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 지혜롭게 북한 동포들을 돕길 원합니다.

부흥의 불길의 원산지가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로 바뀌어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1.5세, 2세 사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저는 1세들의 순수한 신앙이 2세, 3세, 계속적으로 주님 오실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방향을 추진함에 있어서 저희 교회가 아직은 시설면에서 부족합니다. 가장 좋은 오전 시간대에 예배나 훈련, 섬김, 전도 활동을 1세 위주로 해 왔던 것이 사실이죠. 그런데 작년에 부임하신 변 제임스 목사님(영어목회 담당자)이 오신 이후로 영어 사역부가 발전되기 시작했고, 장소 문제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영어권 예배를 오전 시간에 드리기로 결정했고 지난 1월 20일부터 오전 10시, 오전 11시 30분에 영어 예배를 편성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에는 저희 교회가 더 넓은 부지의 더 나은 시설을 갖춘 장소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러한 문제도 해결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 때는 영어권 목회를 따로 떼어서 했던 적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다 보니 영어권 목회가 많이 약해지게 되었습니다. 1세와 함께 가는 것이 아직은 필요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지금은 국제 결혼한 이들, 영어권 성도들, 그리고 한어권 청년부 등 약 350여명을 각별히 신경쓰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어떠한 역할들을 감당하고 있나요?

저희 교회는 다민족 속에 공존하는 교회입니다.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속한 지구촌 교회는 교포 사회 이외에도 다양한 이웃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 근접한 지역은 위튼, 워싱턴 디씨, 실버스프링, 락빌 등인데, 이 안에서 'Hot Soup', 굿스푼, 미혼모 센터 등의 사역 단체와 긴밀히 협조하는 가운데 지역사회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의 속한 기관들을 통해 가출, 가정폭력, 이민자 언어교육, 컴퓨터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저희 교회 셀교회 시스템은 이민자들이 이민생활에 잘 적응하고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여는 바자회는 이 지역의 유명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이 바자회는 어떠한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섬긴다는 의미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러 가지 품목들이 있지만, 특별히 이 지역 아시안, 라틴계 이민자들에게 인기 있는 품목은 '옷'입니다. 서구인들의 큰 체형과는 달리 이들은 몸집이 자그마한데, 이들에게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옷이 단연 인기입니다.

또한 몽고메리 카운티의 관계자 외 국회의원들, 노동부 및 정부 관계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이루어 나가 지역사회를 위해 해야 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점점 주류사회의 좋은 친구들이 늘어가고 있지요.

다른 교회들과의 연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마음처럼 교계의 연합을 위해서 많은 일은 못하지만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성탄시즌에 열린 연합찬양제가 좋은 예 입니다. 장소를 제공하고 설교를 부탁하셔서 성탄 메세지도 전했습니다. 더욱 많이 섬기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그 자리에서 여러 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을 보니 참 좋았습니다.

연합을 위한 연합 행사가 아닌, 정말 뜻 깊은 일들을 함께 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역사회에서도, 교계 내에서도 더욱 좋은 인상이 남겠지요.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것은 사이즈가 크고 작은 것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 대로 하나되고자 하고 섬기고자 한다면 아름다운 연합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구촌 교회에서는 드라마팀이 자랑거리인데, 지역 교회에서 문을 열어주시면 우리 드라마팀이 가서 은혜를 나누는 일을 해 왔습니다. 또한 부활절 전 종려주일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오후 6시부터 연합 찬양제를 해 왔습니다. 이후에는 교제와 음식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요. 이러한 모습이 다민족 사회속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끼리 뭉치는 것이 아닌, 타 인종과도 하나되는 모습 말입니다.

앞으로도 지구촌 교회가 교회의 기본인 복음전파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교포 사회 및 주류사회에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교회간의 연합을 이끌어가 전체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데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