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두리하나선교회(대표 천기원 목사, 이사장 조영진 목사)가 탈북난민들의 미국 정착을 돕기 위해 제1차 연례모임을 열었다.

선교회측은 “먼저는 탈북난민들이 말씀과 기도로 영적으로 재충전하면서 미국생활에 필요한 실제적인 정보들을 얻어갈 수 있도록 연례모임을 기획했다. 이와 함께 탈북난민들의 미국 정착 상황을 파악하면서 미국의 정책을 평가할 수 있고 앞으로 선교회가 이들의 정착과정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들을 발굴하기 위해서다.”라고 연례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렸던 연례모임에는 엘에이, 뉴욕, 시카고, 아틀란타, 달라스, 덴버 등 미주 각지에 흩어져 정착하고 있던 37명의 탈북난민들이 참석했다. 연례모임은 와싱톤한인교회, 안디옥침례교회, 필그림교회 등에서 진행됐으며 성경공부와 기도모임뿐만 아니라 탈북난민들의 법적지위, 영주권 신청과정, 시민권 취득 과정, 사례별 질문 등 탈북난민들에게 필요한 실제적인 정보들을 제공했다.

이후에는 DC 내 백악관, 국회의사당, 한국전참전용사비,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을 관광하는 시간을 가졌다. DC 일원에 살고 있는 한 탈북난민은 “이 쪽에서 살지만 매일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DC관광을 한 번도 못했다”며 무척 기뻐했다.

미국이 2004년 북한인권법안을 제정한 이래 처음으로 탈북난민 지위를 얻어 2006년 5월 미국에 오게 된 D 양은 “미국에 오자마다 뿔뿔이 흩어져 살다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서 너무 반갑습니다. 저희 이후에 들어온 사람들도 처음 보게 됐고, 다들 열심히 살고 있어서 기쁩니다. 서로 다 연락처를 나누었습니다. 다들 저를 보고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놀라워 합니다.”며 기뻐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언어 문제’를 꼽은 D 양은 “중국에 살 때도 언어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중국말을 다 배워야 했으니까요. 미국에 와서도 영어를 배워야 하니까 책, 영화 등 다 영어로 된 것만 보고 한국말을 못하니까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라며 “마음껏 한국말을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오면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는 D양은 “미국에 오는 과정에서 엄청난 일들을 많이 겪다 보니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미국에 와서도 누군가 우리를 항상 보호해주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매일 복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선구자적인 자리에 있어서 부담도 크지만 제가 잘 생활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의 고생이 언젠가 빛을 발할 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라며 미소지었다.

샬롯츠빌에서 차를 몰고 온 K 양은 “저는 2007년 2월에 미국에 왔습니다. 이민법 같은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러 교회들이 협력해서 이렇게 저희가 모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데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탈북난민들이 관광을 하는 동안 이사진들은 연례 이사회를 진행했다.

이사장인 조영진 목사는 “지난 해 저희 선교회 대표를 편파적으로 보도한 곳이 있었는데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비판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니까요. 그로 인해 탈북자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까 봐 가장 걱정이 됩니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