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경공회가 ‘바른성경(KTV)’을 발행, 한국교회 내 성경사용 판도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김용실 목사)가 올해 정기총회에서 ‘바른성경’을 사용할 것을 총대들에게 정식 건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합동총회는 성경공회에 위원을 파송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어서 합동총회가 ‘바른성경’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만여 교회가 소속된 합동총회가 성경공회의 바른성경을 공식 채택할 경우 기존의 성경출판계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 측 내에는 그동안 성경공회의 성경사용을 두고 입장이 엇갈려 왔으나 현재 교단 지도부가 ‘바른성경’ 사용을 두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경공회측도 합동측으로부터의 긍정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성경공회측 한 관계자는 “해외 교회들과 같이 한국교회도 성경을 목회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성경공회는 예장 고려, 예장 합동진리 등 보수 성향의 1백여 개 교단이 모여 결성된 기구로, 그동안 국내 성경출판을 도맡고 있던 대한성서공회의 개역한글판과 개역개정판 성경 외의 자신들만의 성경 출판을 지난 9년간 준비해 왔다.

성경공회측은 ‘바른성경’의 내용과 관련, “참된 보수 신앙을 지키기 위한 새 성경”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성경공회에 따르면 바른성경 편찬 작업에는 그동안 고신대, 백석대 등 17개 신학대 교수들과 성서고고학자, 국어국문학자 등의 전문가들도 참여했으며 이달 중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성서공회측은 ‘바른성경’에 대해 지켜보고는 있으나 크게 의식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성서공회측 관계자는 교계 일각에서 개역개정판 성경의 번역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성경공회에 관련된 인사들이 주로 그 같은 주장을 하고 있을 뿐 큰 흐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