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신앙교육 방향은 어디로 가고 있나? 지난 4월 조승희 사건을 통해 2세 신앙교육 및 정체성 확립은 이민사회를 살아가는 한인에게 명문 대학에 입학해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것만큼 중요하고 투자가 필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대학생이 되면 교회와 쉽게 멀어지는 경향을 단지 현상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문화와 정서가 다른 2세가 1세 중심 한인교회로부터 이탈은 필연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한인교회는 2세를 품기 위한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가? 이에 대해 본지는 지난 몇 주간 북가주 목회자가 제시했던 한인교회가 할 수 있는 ‘2세 사역 대안’을 다시금 정리했다.-편집자 주-

첫째, 2세 사역자 청빙 어려움 어떻게 극복될 수 있나
1)교회 자체 2세 사역자 양성이 효과적
새소망침례교회 이동진 목사는 중.소.형 교회라 예산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사역자 부족이 더 큰 문제라면서, '교회 자체 내 청년 사역자 양성'을 제안했다.

실제 새소망침례교회에서는 대학부가 고등부를 가르치고, 고등부가 유년부를 가르치고 있다. “15년 사역을 통해 대학부가 고등부를 가르치고, 고등부가 유년부를 가르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느꼈다며 이 목사는 “고등부 신앙강화에도 자체 사역자 양성 체제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2)2세 사역자 청빙 어려움 겪는 중.소형 규모 교회, 2세 독립교회 실행 시급
2세 사역자가 부족한 상황 가운데 중.소형 교회 2세 사역자 청빙이 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제시된 대안이 중.소형 교회 연합목회를 통한 2세 독립교회다.

새소망침례교회 이동진 목사는 '연합사역을 통한 2세 독립교회'를 제안하면서, “사역자에 대한 경비가 줄어 효율적인 2세 사역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라파엘장로교회 양진욱 목사는 “좁은 지역은 고립돼 교제하는 것보다 함께 모여 연합함으로, 확고한 정체성을 심어주고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서포트 그룹을 연합목회 통해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세 연합목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로 2세 독립연합교회가 교인 수평이동 문제, 장소 추가비용 문제로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산호세중앙침례교회 조경호 목사는 “개 교회 차원의 어려움을 두려워 해 독립연합교회를 반대 할 것이 아니라, 2세 미래를 위해 어느 정도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며, 제 3의 장소를 선택하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며, “현재 2세 독립연합교회 외엔 대안이 없다” 고 강조했다.

3)선교단체 열정, 2세 사역자 양성으로 옮겨져야
헤이워드구세군교회 오관근 사관은 “2세 중에서도 KCCC, InterVarcity 같은 대학선교단체가 열정이 크다”며, “이 같은 선교단체의 열정이 한인교회 사역으로 이어져 2세 사역자를 양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대학선교단체 열정이 한인교회로 옮겨졌으면 하는 소망을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 실행방안에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 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에 한 대학부 2세 사역자는 “북가주 내 한인교회 2세 사역자 네트워크 부재로 인해 사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하며, “오히려 남가주 쪽은 한인 2세 사역자(북가주에 비해)가 많고, 네트워크가 돼 있어 남가주로 가는 청년이 많다” 고 말했다.

둘째, 대학생 교회 이탈현상, 신앙강화, 한인교회 움직임은?
1)청소년 시절 신앙강화, ‘가정교회’가 대안
새누리선교교회 영어부 목회자 김태훈 목사는 “비슷한 나이 청소년끼리 목장사역으로 목자를 키우고, 서로 신앙에 도전받는 가운데 믿음이 굳세진다” 며, 청소년부 신앙강화를 위해 셀모임 형식의 가정교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목사는 "청소년부 내 목자양육은 기존 목장 목자 추천으로 이뤄지며, 목자 양육 훈련을 통해 리더십이 생기는 동시에 섬기고 낮아지는 자세를 배운다” 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가정사역을 통해 2세가 기존 전통예배형식을 따르는 2세보다 적극적으로 변하고, 교회 주인의식을 가지게 된다”며, “중.고등부 가정사역은 대학생이 돼서도 굳건한 믿음을 가지는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2)유스부 중심 영어부 운영체계 한인교회, 1세 사역에서 2세 중심으로 변화돼야
기존 한인교회 ‘유스부 중심’ 운영체제로 대학생만 돼도 한인교회 자체 케어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대학생이 된 한인 2세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미국교회를 찾게 되는 경우가 있고, 심한 경우는 신앙마져 잃어버리게 된다.

버클리연합감리교회 권혁인 목사는 “우선, 한인교회 내 2세 목회가 완전하게 이뤄져야 한다.이중 언어를 하는 2세 담임 목회자를 세워 1세 중심에서 2세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는 한인교회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1세 목회자가 중심이 될 경우, 한인교회 내 2세 목회는 뒷전이 되고, 오히려 기성교회처럼 유스부만 존재해 대학생 및 청년 2세를 담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권 목사는 우려를 나타냈다

세째, 한인 2세 정체성 교육, 교회 내 크리스천 연대 통한 ‘한인 리더십’ 개발
산호세한인장로교회 유기은 부목사는 “한인교회가 시야를 점차 다민족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가야 한다”며, “한인 2세가 다민족 연합사역에 참여하고, 이끌면서 크리스천 리더십을 배워가야 한다. 그 속에서 한인 크리스천으로써 정체성을 세워가는 동시에 ‘젊은 크리스천 연대’가 형성돼 청년이 됐을 때 네트워크에 있어 더욱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민족 연합행사를 통해 연계행사를 계획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다민족 지역교회 연합을 도모함으로 한인 2세 크리스천 리더십이 다민족 사회에서 자유롭게 발휘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유 부목사 설명이다. 실제로 유 부목사는 한 달에 한 번 ‘메인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지역교회를 돌아가며 다민족 청년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타민족 지역교회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다민족 연합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