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 대광고 패소 등 선교 도전받아 평양대부흥 1백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였던 2007년은 아프간 피랍사태와 대광고의 패소사건 등으로 오히려 교회가 사회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이슬람의 조직적인 국내 유입과 동성애의 주류사회 진입 등 기독교 선교와 창조 질서에 대한 도전을 받는 사건들이 잇따랐던 2007년이었다. 교계 지도자들은 대부흥의 해에 오히려 한국교회가 각종 도전들에 직면한데 대해 더욱 깊은 자성과 회개를 요청하고 있다. 10대 뉴스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본지 온라인을 통한 투표결과를 토대로 선정됐다.
1.아프간 한국인 피랍 사태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박은조 목사) 성도 20명이 현지 한국인 선교사 3명과 함께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7월 19일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됐다.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조건으로 인질 석방 협상을 벌이던 탈레반은 7월 25일 봉사단 인솔자인 배형규 목사(42)를 살해하고 7월 31일 심성민 씨(29)를 또다시 살해하며 이슬람 과격주의의 폭력성과 야만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사건은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한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고 기독교 선교와 이슬람 확장(성전, 聖戰)의 ‘충돌’로 표현되며 이슈가 됐다. 한국교회는 아프간 사태 이후 단기봉사 및 선교비전여행이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교회에서는 기존의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일어났으며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선교사 위기관리기구 및 위기관리팀이 구성되고 세계선교 위기관리 지도자 훈련 등을 실시됐다.
2.세번째 장로 대통령 당선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역대 3번째 장로 대통령이 선택됐다. 이명박 당선자는 총 2372만5321표 중 1148만7688표(48.7%)를 얻어 2위와 530만여 표차가 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명박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국민을 섬기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장로 대통령의 당선으로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매우 큰 환영을 표하면서 대한민국에 참된 가치를 제시하기 위한 기독교계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인권단체들은 이명박 당선자가 가진 북한 동포들에 대한 인권 개선 의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당선된 날 감사예배를 드리고, 당선 이후 첫 주일예배도 빠지지 않고 평소대로 경건하게 드리는 등 신앙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3.결과가 미미했던 평양대부흥 1백주년 올해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은 한국 교계는 이보다 분주할 수 없었다. 어게인 1907이라는 구호 아래 부흥 운동과 회개 기도회, 기념 학술 행사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지난 7월에는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한국교회대부흥 기념대회에는 수 만명의 성도들이 운집해 규모와 위용을 과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한국교회를 향한 대사회적인 평가는 어느 때보다도 차가웠다. 비난과 비판의 수위를 넘나들며 안티 여론들은 각종 인터넷 전면에 나서며 활개를 쳤다. 교계 일각에서는 양적 부흥에 대한 갈망 대신, 질적 성장을 외쳤어야 했다는 뒤늦은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부흥을 외쳤지만 오히려 비난의 뭇매를 맞은 것을 두고 교계 지도자들은 부흥과 회개에 대한 구호보다는 더 깊은 영적 성찰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4.이슬람 한국침투 가속화 급속도로 늘어나는 한국사회 내 무슬림이 어느 때보다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미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부터 한국을 아시아 이슬람전파를 위한 전진기지로 세웠다는 소식은 특히 기독교계에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아프간 피랍사태는 이슬람에 대한 관심을 급증시키는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이슬람 전문가 윌리엄 와그너 박사가 방한해 심각성을 알리는가 하면 ‘투아이즈네트워크’ 등 이슬람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개최됐다. 서울대, 한국외대, 한동대 등의 무슬림 학생 증가와 이슬람 동아리 창립 소식도 이슈로 떠올랐다. 그에 반면 이슬람 문화권에서의 인권 침해에 대한 논란도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5.대광고의 패소, 학원선교 어디로 대광고와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강의석 군이 2년간 법적 투쟁을 벌인 끝에 지난 10월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배기열 판사가 “대광학원은 원고에게 1천5백만 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강의석 군의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은 공교육의 범위가 학원선교의 자유까지 침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쟁의 불씨를 남겼다. 대광학원은 이번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함에 따라 학내 종교 자유 논란은 2008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학내 종교 자유 논란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광고 사태로 인해 처음 부각되기 시작했다. ‘사학의 교육이념과 학생의 인권’ 중에서 법정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종교비판 가장한 안티기독교의 실체 안티기독교의 활동이 점차 지능적, 조직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아프간 피랍사태 등으로 인해 안티기독교의 활동이 더욱 기승을 부린 한 해였다. 특히 올해는 종교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지향한다는 시민단체를 가장한 안티기독교들의 실체가 드러나 충격을 줬다. 지난 10월 조용기 목사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종교법인법제정추진시민연대의 주요 창립자인 이드 사무처장이 ‘기독교 소멸’ 소신을 밝힌 글과 함께 예수님에 대해 ‘후레자식’이라고 표현한 글이 공개됐다. 그가 운영하는 반기독교 사이트도 적발됐다. 소위 ‘깨끗한 종교만들기’를 목적으로 교회의 문제점을 비판하지만 결국은 이 비판을 통해 기독교를 소멸하겠다는 의도가 종추련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것이다. 날로 교묘해지는 안티기독교에 대한 기독교계의 대책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7.두드러진 기독교계의 정치참여 기독교계의 오랜 논쟁 중 하나인 기독교의 정치참여 문제가 이번 대선을 전 후로 유난히 시끄러웠다. 정치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방법 중 하나라는 주장과 교회는 존재의 본래 목적인 영혼구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종국에는 이 후보에 노골적인 지지를 표명한 김진홍, 김홍도 목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올 초 정부의 사학법 재개정에 목회자들이 집단 삭발로 대응했던 것을 비롯, 한국교회 대표기구들이 정부의 정책 결정에 목소리를 높였던 것 역시 교회의 사명이 어디까지인지 고민케 하는 계기가 됐다.
8.버지니아 공대 참사, 한국교회 애도물결 올해 4월 미국 역사상 초유의 학원 총기난사 사건인 버지니아 공대 참사가 발생, 전 세계가 경악했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물결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특히 범인이 이민 1.5세 한인으로 알려져 미국현지 한인사회와 한국교회는 다시 충격에 휩싸여야 했다. 희생자에 대한 애도물결은 한국교회에까지 이어져 한기총, NCCK 등 교회연합기구와 국가조찬기도회 등의 주요 기관 및 교단들이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한기총은 일주일간을 ‘한국교회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4월 한 달간은 각 단체별 기도회가 이어졌고 이번 참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침통함과 깊은 애도의 마음을 드러냈다. 한인 이민자에 의해 발생한 참사에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애도를 표명하자 미국은 오히려 “이민자를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라며 초연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9.주류사회 진입 시도하는 동성애 합리적 이유없는 차별을 금지하기 위한 차별금지법안에 ‘성적지향’ 항목이 포함돼 많은 논란이 일어났다. 기독교계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우려를 표시한 가운데, 찬반논쟁 또한 뜨거웠다. 법무부는 법안을 입법예고한 후 20일간 반대의견을 접수했고, 그 결과 최종적으로 ‘성적지향’ 항목은 법안에서 삭제돼 현재 국무회의까지 통과했다. 그러나 내년 국회심의 과정에서 법안에 추가된 ‘그 밖의 사유’라는 불명확한 단어 사용과 ‘성적지향’ 항목을 되살리려는 민노당 의원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은 다시 한번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10.사학법 재개정안 임시국회서 최종 통과 기독계가 사활을 걸고 진행한 사립학교법 재개정운동 결과 7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기로 합의하고, 본회에 직권상정시켜 최종 의결했다. 지난 2005년 개정된 현행 사학법 중 개방형 이사 선임에 있어서 재단이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내용을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개방형 이사’는 완전히 폐지되진 않았지만, 일부 수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기독교계는 “개방형 이사제가 완전 폐지될 때까지는 재개정 요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나 기독교사학의 경우 교단에서 재단이사가 참여하도록한 규정으로 인해 특별한 반대 움직임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개정된 사학법 중 일반학과를 둔 신학대학교는 종합대학교로 둔다는 규정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신학대가 반발하고 있어 사학법 재개정 여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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