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이 대인을 만든다.

서른여섯에 이혼을 하게 되면서 평생을 예수의 사랑과 진리를 세상에 전파하는 일에
바치겠다는 결심이 허망하게 무너진 목사가 있다. 멀쩡한 성직자도 교회가 모자라서
목회활동을 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혼은 목회자에게 치명적인 핸디캡이었다.
그는 동료들에게도 왕따를 당하고 교역자 모임에서도 추방을 당했다.
급기야 친구의 권면으로 목회활동을 그만두고 방황하기 시작. 그는 3년간
닥치는 대로 집 근처 종로 정독도서관에서 2천 권의 책을 읽으며 패배의식을 달랬다.

어느덧 그는 경제와 경영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등 사회 복귀에 필요한 책을
중점적으로 골라 읽고 있었다. 그 무렵 유치원 선생님과 만나 재혼에 성공한다.
93년 가을 도서관에서 나와 인사동의 조그만 한 카페에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며
30분 정도 사색에 잠겼던 그에게 주인은 "손님, 이렇게 혼자 오래 앉아 계시면
영업에 지장이 있습니다. 그만 일어나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승룡은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다. ''내가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이렇게도
귀하단 말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 도시의 모든 공간이
이렇게 장삿속에만 빠져 있단 말인가?''

그때 하나의 영감이 떠올랐다. 외로운 도시인들이 고향의 집이나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든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거야. 옛날 시골다방에서 마담이
손님에게 편안한 대화 분위기를 제공했듯, 도시인이 쫓겨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카페를 만들면 어떨까?

그 후 그는 부유층 아파트 단지를 선택하여 가래떡 장사를 한다. 약간의 돈이 모이자
그는 이번에는 의류 재고품 판매에 나섰다. 카페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 9개월 만에
각고의 노력으로 1500만원상당의 무허가건물을 힘겨운 조건에 임대하여 10평짜리
가게를 열었다.

카페에서 무엇을 팔 것인가? 음식과 음료 나아가 종업원의 서비스를 판다는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어머니의 사랑''을 팔기로 했다.
손님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카페에 온 손님을 쫓아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결정한 게 리필이었다. 어머니는 자식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낯을 찡그리지 않는다. ''드시고 더 드세요''의 마음가짐으로 손님을 대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무허가 건물이어서 음식을 팔 수 없었다.
그는 장소사용료로 ''문화비''를 받되 카페 안으로 먹을 것을 가지고 오는 손님은
막지 않기로 했다. 자판기에서 파는 음료값에 장소사용료를 포함하여 받았다.

나아가 회원제를 실시해 입회비를 내면 도형을 이용해 자아실현상담을 해주기도 했다.
양장점이었던 10평짜리 가게에 탁자 6개를 놓은 카페라고 하지만 무허가여서 간판도
달 수 없었다. 첫날 2명의 손님이 찾아온 뒤 한 달도 안돼 하루 1백 명씩 손님이
찾아왔다. ''퍼주기 장사''의 사업화 매출이 비약적으로 신장하면서
매달 수천만 원씩 순익이 남았다.

민들레영토에서는 찻값을 따로 받지 않고 문화비를 내면 민토차를 기본으로 커피,
레모네이드, 녹차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3번까지 리필해서 마실 수 있다.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독서실과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세미나실,
연극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게다가 고객들이 직접 참여해서
자신들만의 콘서트를 열거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추었다.

그러나 사업 확장 후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서울시가 ''아름다운 서울''을 만든다는
취지에 따라 서대문구청은 기찻질 옆 건물들을 헐고 공영주차장과 공공시설을 건립한
다는계획을 내놓았다. 하루 아침에 카페가 없어질 위기의 순간에 그는 디지털 세대에
주목했다. 그는 카페에서 토크쇼를 열고 ''이곳이 헐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단골 학생들은 즉각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구청 홈페이지에 하루 수백 건의
글을 올려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민들레영토 지키기 운동에 나섰다.

연세대는 물론 이화여대, 서강대 학생들까지 온갖 유흥시설로 덮인 신촌에서
민들레영토는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공간이라면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사태가 이쯤 되자 구청에서 실태조사를 나와 마침내 서울시로부터 계획을 철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민들레영토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도시인들의 문화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도시문화연구소''를 만들었다.

지승룡은 ''문화공간''의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서 이번에는 대학로에 민들레
영토를 오픈 하기로 했다. 현재 민들레영토는 중국과 미국에 해외지점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북경에서 시장조사를 거쳐 현지직원이 토지매입 등의 준비작업을
하고 있고, 미국도 LA에서 조만간 오판할 예정이다.

10년 전 노점상으로 모은 2천만 원을 가지고 10평 남짓한 공간에 마련한 카페가 지금은
4천 평이 넘는 대형 카페로 발전했다.
국내 카페 브랜드 인지도 1위, 국내 외식업소 고객 만족도 1위의 ''민들레영토''가
그곳으로, 이제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진출도 추진 중이다.
본점인 서울 신촌 민들레영토는 8백평 빌딩 전체가 카페이다.

10년 전 하루 1백명 정도의 고객이 찾아오던 이 곳은 지금은 하루 1만 명이 찾아온다.
그 비결은 ''감성마케팅''이다. 민들레영토를 ''감성리더와 감성사원이 운영하는
감성공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 짧은 표현에는 수많은 위기와 창조적인 해결과정에서 구축된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경영방식이 압축돼 있어 이제는 초일류기업들이 벤치마킹 하는
''감성마케팅'' 사례가 되고 있다.

결혼에 실패와 목회의 실패라는 치명적인 시련 속에서 기독교문화사업으로
전세계에 주목 받는 대인으로 성장했다.

맹자 선생님께서도 이런 좋은 말을 합니다.
“대임(大任)을 맡기고자 한다면
먼저 그에게 대난(大難)을 안겨 주라.”

스페인 속담에도 있듯이,
“돌이 많은 시내가 아름다운 노래를 만듭니다.”
즉 돌이 없는 시냇물은 아름다운 노래를 소리내지 못합니다.

(롬8:17)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결국 고난과 시련이 훌륭한 성품을 지닌 대인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아무런 문제없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문제나 어려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해서 저와 여러분이
악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성경은 악한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일어나고,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천국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시련은 반드시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모든 성경의 일관된 핵심주제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험난한 골짜기를 통과하게
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신의 고통에는 반드시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편안함이나 안일보다도
우리의 성품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성품이 성숙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생의 골짜기를 사용하셔서
우리로 성숙한 인생이 되게 하십니다.

사실 우리는 절망과 고통의 밤에
비로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합니다.
베개에 눈물을 적셔본 사람만이 별빛이 아름답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의 여러 가지 시련과 고난을 당할 때는
적극적으로 수용하십시오

(계2:10)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 찌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