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주에서 교회 공격 당시 납치된 기독교인 17명이 억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별도의 사건으로 납치된 4명은 6개월 넘게 억류돼 있다. 현지 기독교 단체는 반복되는 교회 공격과 납치, 주민 강제 이주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나이지리아 세계기독연대(CSWN)는 지난 11월 1일 카두나주 ECWA 굿뉴스교회에서 열린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국제기도의 날'(IDOP) 행사에서 이 같은 피해 상황을 공개했다.

CSWN 최고경영자 유누사 은마두 목사는 '가장 어두운 곳의 빛'이라는 연설에서 "카두나주 일부 지역의 치안 상황이 악화돼, 주민들이 두려움 없이 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마두 목사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부활주일 카두나주 카치아 지방정부구역 아리코 마을의 교회 3곳에서 예배가 진행되던 중 무장 괴한들이 공격을 감행했다. 이들은 5명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예배자 37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사람 가운데 12명은 서로 다른 시점에 탈출했으며, 8명은 납치범들에게 약 5개월간 억류된 뒤 풀려났다. 나머지 17명은 억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CSWN은 별도로 지난 4월 20일 카치아 지방정부구역 아원(Awon) 마을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도 공개했다. 당시 11명이 납치됐으며, 1명은 탈출하고 6명은 억류 중 사망했다. 나머지 4명은 6개월 이상 억류돼 있으며, 건강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두 목사는 "카두나주 카치아·카주루·카우루·카가르코 지방정부구역 등에서 반복되는 공격과 납치로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 국내실향민 캠프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피해 지역에서 기독교인이 전체 피해자의 약 99%를 차지한다"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납치 피해자들이 억류 중 성폭력과 굶주림, 기본적인 위생시설 부족 등에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2018년 2월 납치된 기독교인 레아 샤리부의 장기 억류 문제도 언급하며 "여전히 억류 중인 기독교인들의 석방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CSWN은 지난 17년 이상 나이지리아에서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 침해 사례를 기록하고 피해자 지원과 인권 옹호 활동을 이어왔다.

은마두 목사는 "모든 보고서와 통계 뒤에는 과부와 어린이, 목회자, 집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이 있다. 피해자들을 단순한 숫자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하나의 교회이며 하나의 가족이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