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두고 군사공격 재개, 협상, 봉쇄·제재 유지라는 선택지에 직면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전쟁이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며 협상을 권고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며 군사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해 왔으나, 측근들조차 그의 다음 결정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군사공격을 재개하면 여론의 지지를 얻기 어렵고, 휘발유 가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사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협상에도 변수가 있다. 이란이 양보를 거부하거나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자국에 유리한 신호로 받아들여 요구 수준을 높이면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군사공격을 재개하지 않고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를 이어가는 방안도 거론됐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은 기존 압박을 지속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 합의를 압박할 수 있지만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액시오스의 분석이다.
◈ 밴스 "전쟁 때문에 패배"... 트럼프 "이란 핵무기 용납 못 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 때문이다"라고 썼다.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솔직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올랐다는 점에서 밴스 부통령의 분석이 "대체로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같은 상황이라면 다시 군사행동을 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쟁을 언제 끝낼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다. 그러나 제대로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종전 판단의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최근 수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 합의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위 참모 다수가 이에 동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압박 속에 중간선거 전 공격 재개까지 검토했다가 이를 미루기로 했다.
◈ 카타르, 합의 초안 중재... 이란은 "미국에 전략적 패배 안겨"
카타르 중재진은 교전 재개를 막고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미국과 이란 양측에 합의 초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있다. 중재진은 선거 전 백악관에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물었으나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자들은 공화당의 선거 패배가 이란에 유리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엑스에 "이란 국민은 전장에서,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트럼프에게 전략적 패배를 안겼으며, 워싱턴에서도 정치적 패배를 안겼다"고 썼다.
액시오스가 인용한 외교관과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 중동 전문가들은 이란의 강경한 태도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 재개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 초안에 입장을 좁힐 수 있을지, 백악관이 봉쇄와 제재를 유지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