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어디에 서 있느냐의 문제… 말씀과 기도, 십자가의 뜰에 서서 복음 들고 달려가야”
최호년 목사 “말씀이 들리면 소망과 사명이 생긴다”
설 다리조차 없을 때 믿음으로 서야… 고난 가운데서도 주시는 은혜

주성교회(손태정 목사)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 ‘5배가 전도축제’에서 최호년 목사(주은혜교회)가 17일 오후 7시 ‘뜰에 서 있는 것이 은혜입니다’(에스더 5: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최 목사는 에스더서를 통해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은혜이며, 신앙은 말씀과 기도 가운데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자리를 깨닫고 끝까지 믿음으로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서 계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붙들고, 이제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에스더 4장 14~16절을 언급하며 “에스더서에는 성경의 다른 책들과 달리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의 신앙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이 들리면 그것이 은혜다. 성도들에게 늘 말씀드리는 것은 말씀이 들리면 산다는 것”이라며 “말씀이 들리면 소망이 생긴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구나,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는구나 하는 믿음이 생긴다. 그리고 소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명이 생긴다. 이제 내가 나가야겠구나,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레마의 말씀으로 들리는 것이 은혜다.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고백하고 왕 앞에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그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날 ‘서 있는 것’의 의미를 개인적인 가정사와 목회 경험을 통해 풀어냈다. 그는 최근 건강이 악화된 어머니가 재활 치료를 받던 중 고관절까지 다치셨다는 소식을 전하며, 연로한 어머니가 여전히 서서 찬양하는 모습을 통해 은혜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이에도 서서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이 은혜다. 서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붙들고 서 있다가 눕는 그 순간까지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은혜”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순간도 회상했다. 그는 “코로나 때 아버지께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계셨다.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안수하며 기도하던 중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여러분, 서 있는 것이 은혜다. 에스더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은혜였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왕 앞에 나아간 것 자체가 은혜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신앙을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신앙은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서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서 있어 주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잘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로는 늘 그 자리에 서 있다. 부모가 그렇게 서 있어 주는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씀을 가까이할 때 자신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태정 목사가 주은혜교회에서 4주간 큐티 세미나를 인도한 뒤 성도들의 삶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경험도 소개했다.

최 목사는 “저와 아내, 그리고 고등학교 11학년에 다니는 막내도 함께 큐티를 하고 있다”며 “한 성도가 말씀을 가까이하니까 자신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알겠다고 간증했다. 말씀이 열리면 귀가 열리고, 하나님께서 내가 어디에 서 있기를 원하시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편 119편 104절을 언급하며 “명철이라는 말은 영어 성경에서 ‘언더스탠딩(understanding)’으로 표현된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 아래 서는 것”이라며 “말씀 아래 서는 사람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리를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린도전서 15장 58절의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는 말씀을 말하며 “영어 성경에는 ‘스탠드 펌(stand firm)’, 굳게 서라는 표현이 나온다. 신앙은 굳게 서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주님 안에 서 있는 것”이라며 “주 안에서 수고하는 것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말씀을 붙들고 끝까지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빌립보서 1장 29절도 목회 가운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붙드는 말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말씀은 감옥에 갇힌 바울이 기록한 옥중서신에 나온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셨는데, 그리스도를 믿는 것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셨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저도 기도할 때는 고난 없이 믿음만 달라고 기도한다. 자녀들에게도, 성도들에게도 고난을 주지 마시고 믿음만 달라고 기도한다. 우리 교회에도 췌장암과 골수암, 유방암, 자궁암 등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성도들이 있다. 그런데 고난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믿음을 원하지만 고난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도 은혜라고 말씀한다”며 “때로는 우리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고난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서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다”고 전했다.

에스더 5장 1~2절에 기록된 장면에 대해서는 왕 앞에 나아가는 에스더의 모습을 통해 ‘서 있는 은혜’를 강조했다. 에스더는 민족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왕 앞에 나아갔으며, 왕은 에스더를 보고 사랑스럽게 여겨 손에 잡았던 금규를 내밀었다.

최 목사는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간 것도 은혜이고, 왕이 금규를 내민 것도 은혜다. 에스더가 왕 앞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자기 힘만으로 된 일이 아니었다. 기도하고 나아가는 것, 하나님 앞에 서는 것 자체가 은혜”라고 말했다.

이어 외가 쪽 사촌 동생의 남편이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동생이 암으로 다리를 절단한 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공무원으로 일했고, 이후 병이 진행돼 더 이상 절단할 부위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온 가족이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큰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빠, 내가 대학에 갈 때까지 살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이야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 신앙은 서 있는 것인데, 우리가 설 다리조차 없을 때는 믿음으로 서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서 계셨던 두 곳의 뜰을 언급하며 설교의 의미를 십자가로 연결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뜰에서 성전을 정결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집이 더럽혀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셨다. 또 빌라도의 뜰에서는 권력자와 이방인들, 군중의 외면 속에서도 십자가의 길을 감당하셨다.

최 목사는 “빌라도의 뜰에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셨다. 예수님께서 그 뜰에 서 계셨기 때문에 저와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를 위해 서 계셨기 때문이다. 신앙은 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앙생활 가운데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음을 인정했다. 최 목사는 “너무 힘들면 하나님이 정말 계시는가, 내가 그렇게 하나님을 찾았는데도 하나님이 아무 데도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오늘 에스더의 말씀을 붙들라”고 권면했다.

이어 “말씀의 뜰에 서 있어야 한다. 기도의 뜰에 서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십자가의 뜰에 서 있어야 한다”며 “상황이 어렵고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과 믿음을 붙들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신앙이 서 있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에스더서의 마지막 장면을 살펴보면, 에스더와 모르드개를 통해 유다 백성을 살리기 위한 조서가 반포되고 왕의 명령을 전하는 역졸들이 왕의 준마를 타고 달려가는 모습이 등장한다(에스더 8:9~14).

그는 “에스더의 이야기는 서 있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달리는 것으로 이어진다”며 “왕의 이름으로 조서가 반포되고 역졸들이 왕궁에서 기른 좋은 말들을 타고 급히 달려간다. 이것이 복음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살려 주셨다고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앙은 뜰 밖으로 뛰어가는 것이다. 말씀의 뜰과 기도의 뜰, 십자가의 뜰에 서서 은혜를 입은 사람은 이제 그 은혜를 전하기 위해 달려가야 한다”며 “만왕의 왕 되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복음의 소식을 들고 달려가는 모든 성도가 되기를 축복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정경애 단장이 하늘소리 에어로폰 앙상블 연주로 ‘내 평생에 가는 길’과 ‘사명’을 선보여 참석자들에게 깊은 은혜를 전했다.

손태정
(Photo : 기독일보) 손태정 목사(좌)와 최호년 목사
주성교회
(Photo : 기독일보) 주성교회(손태정 목사)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 ‘5배가 전도축제’에서 최호년 목사(주은혜교회)가 17일 오후 7시 ‘뜰에 서 있는 것이 은혜입니다’(에스더 5: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