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 원문 분석과 사본학적 검증, 시대를 통찰하는 베드로의 목회적 권면 담아내

10월 18일 주일 오후 4시 30분, 하버 시티에 위치한 뉴 크리에이션 교회(담임 김관중 목사)에서 문석호 목사의 저서 『베드로 전후서 주해 및 교훈집: 흩어진 자들의 목자 베드로』(기획 GSI) 출판 기념 감사예배 및 세미나가 열렸다.

문석호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및 교목실장, 고든 콘웰 신학교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로버트 E. 쿨리 신학교(Robert E. Cooley Seminary) 신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날 행사는 1부 감사예배에 이어 2부 세미나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었다.

제1부 감사예배: "말씀을 향한 결심과 영적 축복"

1부 감사예배에서는 나성평화교회 서오석 목사가 인도와 설교를 맡았다.

서오석 목사는 "문석호 교수님에게 은혜를 더하사 출간 이후에도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고, 이 책을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생명력이 충만히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석호 목사 ‘베드로 전후서 주해 및 교훈집’ 출판 기념 세미나
(Photo : 기독일보) 문석호 목사 ‘베드로 전후서 주해 및 교훈집’ 출판 기념 세미나 1부 감사예배에서 서오석 목사(나성 평화교회)가 메시지를 전했다.

제2부 세미나: '하늘 시민권'과 '나그네'의 영성

2부 세미나에서는 책의 교정을 맡은 이충희 목사(AX Mission 대표)의 소감 발표에 이어 저자 문석호 목사의 강연 및 참석자들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기계적 데이터 조합을 넘어선 영적 씨름의 산물" 

이충희 목사는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하루에 수십 권의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이지만, 문석호 교수님의 저서는 인공지능의 기계적 조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저자가 사본과 헬라어 원문 앞에서 고심하며 영적인 혜안과 학문적 씨름을 통해 가슴으로 써 내려간 귀한 결실"이라고 전했다.

이충희 목사, 문석호 목사 출판 감사예배
(Photo : 기독일보) 책의 교정을 맡은 이충희 목사(AX Mission 대표)가 이 책을 소개했다.

문석호 목사는 엄밀한 사본 대조와 언어학적 규명의 과정을 통해 주해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사도행전 주해를 마치고 베드로전후서 주해 작업을 시작했을 때, 하루 한 절씩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루 한 절을 한다는 게 어림도 없다. 어떤 한 절은 일주일 동안 끌고 갈 때도 있었다. 언어에는 배경이 있다. 제자들은 주로 아람어를 썼다. 8가지 동사 변형을 지닌 그리스어를 영어로, 한국어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설명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는 사해 사본 및 주요 사본(Codex)들을 비교·대조하는 과정에서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해 연구 시간을 단축하고 사본 간 이독(異讀)을 정밀하게 검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베드로전·후서에 쓰인 코이네 헬라어 용어들(카리스·은혜, 엘피스·소망, 파스코·고난, 독사·영광 등)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개념적 배경을 함축하고 있다며, "단어의 어원과 시제, 역사적 배경을 세밀하게 풀어낸 '주해(Exegesis)'를 거쳐야만 삶을 변화시키는 살아 있는 '교훈(Application)'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석호 목사가 『베드로 전후서 주해 및 교훈집: 흩어진 자들의 목자 베드로』의 주해 방법과 핵심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Photo : 기독일보) 문석호 목사가 『베드로 전후서 주해 및 교훈집: 흩어진 자들의 목자 베드로』의 주해 방법과 핵심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주해의 네 가지 차원: 언어, 역사, 신학, 교훈의 관점

이어서 문석호 목사는 베드로전후서를 언어학적 차원(각 사본 비교 및 검토), 역사적 단계(역사·문화적 배경, 본문이 기록될 당시의 역사적·정치적·지리적·문화적 배경을 연구하는 단계), 신학적 관점, 교훈의 관점에서 주해했다고 설명했다.

"언어적 차원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많이 연구했다. 칼빈은 그 단어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 문법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유대인들은 일상어로 아람어를 쓰고, 글은 그리스어로 썼다. 요한복음 1장에 나오는 '로고스', '빛', '진리', '생명' 이런 말들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철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BC 5, 6세기 철학자들이 이 단어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검토해야 한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치하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예루살렘의 히브리 학자들을 초청하여 히브리어 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성경이 70인역(셉투아진트)이다. 이스라엘 12지파에서 각 6명씩 선발되어 총 72명의 학자가 히브리 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했다."

그는 신학적 관점에서 "한 편의 설교를 할 때, 그 한 편의 설교가 마음에 남으려면 그리스도 중심이어야 한다"며 베드로전후서도 이 같은 관점에서 주해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주석을 나무에 비유하며, 주석이 단순히 해석과 의미의 고찰에 머물면 안 되며 오늘날 삶의 교훈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아 있는 나무를 관찰하는 게 주석 작업이다. 연구하는 과정에서 꽃이 피고, 잎이 열리고, 열매가 열려야 한다. 즉 얻는 유익이 있어야 한다. 즉 그 열매는 '교훈'이다. 그것을 빼놓으면 죽은 문서이다."

문석호 목사 출판 기념 감사예배
(Photo : 기독일보) 문석호 목사가 베드로 전후서의 주해 방법과 핵심 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문 목사는 책의 핵심 메시지인 '흩어진 자들(디아스포라)'과 '나그네(파로이코스, 파라에피데모스)', 그리고 '하늘 시민권'의 의미를 풀이했다.

문 목사는 "'흩어진(Scattered)'이라는 단어는 본래 씨앗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뜻한다"며 "초대교회 성도들은 핍박과 환난으로 흩어졌으나, 베드로는 그들에게 본향으로 다시 모이라고 촉구하기보다 각자가 흩어진 그 자리에서 신앙의 씨앗을 뿌리고 뿌리를 내릴 것을 권면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빌립보서 3장 20절을 함께 인용하며 "당시 로마 식민지였던 빌립보 시민들이 로마 시민권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나 바울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선포했다. 성도는 세상 속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궁극적으로 하늘 본향의 시민권을 가진 순례자이자 나그네라는 정체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의 핵심 명제

문 목사는 『베드로전후서 주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며 "나그네 된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림자 같은 세상 속에서도 영원한 소망을 붙들고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로마 제국의 막강한 군사력과 화려한 문명도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며 "오직 주의 말씀은 영원하다. 신앙인은 세상의 번영이나 물질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순례자로서 본질에 굳게 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석호 목사 출판 기념 감사예배
(Photo : 기독일보) 10월 18일 주일 오후 4시 30분, 뉴 크리에이션 교회에서 문석호 목사의 저서 『베드로 전후서 주해 및 교훈집: 흩어진 자들의 목자 베드로』 출판 기념 감사예배 및 세미나가 열렸다.

"하늘의 관점으로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지침서"

뉴욕에서 오랜 기간 동역한 김연수 목사는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양을 치라는 사명을 맡기셨을 때의 목자의 심정이 베드로전후서에 오롯이 녹아 있다"며 "오늘날의 성도와 목회자들에게 하늘의 관점을 회복시켜 주는 귀한 영적 각성의 책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멕시코 로고스 신학교를 섬기는 김명철 선교사 등 동역자들이 함께 자리해 저서 출간을 축하했다.

한편, 문 목사의 『베드로 전후서 주해 및 교훈집』은 신학생 및 본문 중심의 깊이 있는 성경 탐구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주해 지침서로 출간됐다.

현재 저자는 조지아주의 한적한 전원도시 베들레헴(Bethlehem)의 작은 시골 마을인 Noah's Landing에 거주하면서 작은 공간을 도서관과 수도원으로 꾸미고, 평생 꿈꿔 온 배움과 쉼과 노동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은퇴 후에도 연구와 저작 활동, 강의 등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 2025년 1월에는 사도행전 주해 및 교훈집 『그 도(道)의 사람들』을 발표했으며, 이어 한두 달의 쉼을 가진 후 베드로전후서 주해 작업을 시작해 2026년 6월 『베드로전후서 주해 및 교훈집』을 발표했다.

저자는 저자 서문을 통해 이 책의 저술 의도와 목표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수천 년의 역사를 품고 살아왔던 히브리인들의 세계를 지금도 지속하여 파고들어 간다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이어야만 하는가? 2천 년이 넘게 지나간 예수와 그 따르던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를 갖는다는 말인가?" (p. 44)

"첫째로, 나 자신을 비롯하여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자 함이다. 이 천여 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이 책을 통하여 나타나고 새롭게 만들어져야 할 핵심 인물은 누구여야 합니까?"라는 질문이다. 물론 더할 것도 없이 답은 '베드로'일 것이다... (중략) ...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해와 교훈집을 통해 얻고자 하는 나의 의도를 나는 이렇게 말하고자 한다. '우리가 베드로에게 주목하는 근본 이유는 베드로를 통하여 바로 우리 자신들을 정직하게 이해함과 동시에 이 시대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스스로를 새롭게 세우는 의지를 출현시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p. 48)

"이 책의 의도에 있어서, 필요하고도 충족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지나간 이천여 년의 역사 속에서 넉넉히 박제된 베드로 그 자신을 되살리려는 작업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를 부르시고 일하게 하시는 바로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은혜의 고백이 필요할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것을 전제로 하면서, 지나간 시대의 위대한 신앙의 사람으로서의 베드로를 다시 살아나게 함으로, 그분을 통해 우리 자신들을 일깨우고자 함임을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p. 49)

문의: moon8937gs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