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에서 배우 메릴 스트립이 아슬란의 목소리를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기독교 평론가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으로 묘사돼 온 아슬란을 여성 배우가 연기한다는 점을 두고, 루이스가 아슬란을 통해 표현한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가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넷플릭스가 아슬란의 성별 자체를 여성으로 변경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영화 《바비》로 알려졌으며, 이번 작품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거윅은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립을 아슬란 역에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심오하지만 허세 부리지 않고, 위엄은 있지만 우울하고 자기중심적이지 않은 사람"을 원했다며 "깊이와 비극뿐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까지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70세 이상의 배우"를 원했다며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와 함께 아이처럼 신선한 경이로움을 지닌 배우, 그리고 역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립은 현재 70대 배우로서 이 조건에 부합한다.
넷플릭스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나니아: 마법사의 조카》는 《나니아 연대기》의 시간적 순서상 가장 앞선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나니아의 창조와 아슬란의 등장, 마녀 제이디스가 나니아에 들어오게 되는 과정 등을 다룬다. 영화는 2027년 2월 12일 극장 개봉한 뒤 4월 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일부 기독교 평론가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아슬란이 단순한 상징이나 문학적 알레고리를 넘어 나니아 세계에서 그리스도를 구현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 배우의 캐스팅을 비판했다. 정치 평론가 이사벨 브라운은 "C. S. 루이스는 아슬란을 나니아 세계 안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의도했다"고 주장했다.
루터교 평론가이자 팟캐스터인 리암 맥컬럼도 거윅의 각색이 루이스의 의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비판하며, 루이스가 자신의 작품에서 '가짜 아슬란'이라는 개념을 다뤘다는 점을 언급했다. 텍사스주 왁사해치의 크로스 앤 크라운 교회 L. 데이비드 페어차일드 목사 역시 스트립의 캐스팅을 강하게 비판하며 "아슬란에게 여성의 목소리를 부여하는 것은 창의적 천재성이 아니라 창조적 파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비판은 C. S. 루이스가 생전에 아슬란과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를 설명한 내용과도 맞물린다. 루이스는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이 예수보다 아슬란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걱정하자, 아슬란의 행동과 말을 사랑하는 것은 결국 예수께서 실제로 행하시고 말씀하신 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로렌스가 아슬란의 행동이나 말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예수님이 실제로 행하시고 말씀하신 것들이기 때문"이라며, 아들이 아슬란을 사랑한다고 생각할 때 "사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내용은 루이스가 아슬란을 단순한 기독교적 상징 이상의 존재로 이해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거윅 감독은 이번 작품을 기존의 판타지 영화와 다른 음악적 색채로 연출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나니아를 "말 그대로 음악으로 만들어진 세계"라고 표현하며 데이비드 보위, 폴 매카트니, 데이비드 길모어, 피트 타운젠드, 지미 페이지와 로버트 플랜트 등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 전체를 일종의 '록 오페라'처럼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거윅은 과거 인터뷰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해 복합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이자 구세주"라고 표현하는 방식이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면서도 매주 교회에 간다고 밝혔으며, '하나님 아버지'라는 개념보다는 성모 마리아에게 드리는 기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