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기독교인들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8일 유럽의회에서 개최된다. '시리아 기독교인의 미래: 종교의 자유, 정치적 대표성, 공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교회 지도자와 유럽연합(EU) 정책 입안자, 시리아 기독교 공동체 대표 등이 참석해 시리아의 종교의 자유와 소수자 권리, 정치적 참여 및 헌법적 보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사회를 맡은 유럽법정의센터(ECLJ)의 종교 자유 옹호 담당관 티볼트 반 덴 보셰는 이번 회의가 시리아의 정치·외교적 전환이 진행되는 중요한 시점에 열린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시리아에서 안보와 소수자 권리, 종파 간 갈등, 재산권, 난민 문제, 향후 헌정 질서 등을 둘러싼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수년간 이어진 전쟁과 박해, 난민 발생 및 해외 이주로 시리아의 기독교 공동체가 크게 약화됐다"며 "기독교인들이 역사적인 고향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와 평등한 시민권, 헌법적 보호, 정치적 참여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반 덴 보셰는 시리아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종파별 할당제나 특정 종교 공동체에 대한 특별한 특권을 부여하는 방식보다는 모든 시민이 법 앞에서 동등한 권리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국가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기독교인들은 특별한 특권이나 종교적 권력 분담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의 미래는 종교와 민족, 언어, 성별, 정치적 견해 또는 지역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시리아인의 기본권을 동등하게 보호하는 헌법 체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에는 마이레드 맥기니스 EU 종교·신념 자유 증진 특별대사와 나딘 마엔자 국제종교자유라운드테이블 공동의장 겸 전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위원이 나선다.

회의에서는 두 차례의 패널 토론도 진행된다.

첫 번째 패널에서는 시리아 내 기독교인들의 상황과 종교의 자유를 다룬다. 살룩스 ECPP 재단 이사장 요하네스 데 용, 다마스쿠스 교구 아르메니아 가톨릭 주교 조르주 아사두리안, 안티오키아 정교회 사제 바실리오스 카미스, 알레포 교구 멜키트 그리스 가톨릭 대주교 조르주 마스리가 패널로 참여한다.

두 번째 패널에서는 시리아 기독교인들의 정치적 대표성과 공동체의 미래를 논의한다. 유럽 시리아어 연합(ESU)의 메틴 라위가 사회를 맡으며, 시리아 시리아 연합당 대표 산하립 바르솜, 레반트 민족위원회 위원장 와다 알 쿠리, 아시리아 민주당 대표 니누스 이초, 벨기에 시리아 십자군 대표 사라 아프람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유럽 보수당 및 개혁당(ECR), 유럽인민당(EPP) 소속 유럽의회 의원들이 주최하고, ESU와 ECLJ, 벨기에 시리아 십자군, 살룩스 ECPP 재단, 네덜란드 주빌리 캠페인이 공동 주관한다.

반 덴 보셰는 EU 기관과 회원국들이 시리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할 때 기본권과 평등한 시민권, 의미 있는 정치적 참여를 핵심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의 역사적인 기독교 공동체가 생존할 수 있는지는 시리아가 모든 시민을 위한 진정한 다원적이고 민주적인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