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전도자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이 오는 10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대규모 전도집회를 연다. 잉글랜드 북서부 지역의 약 600개 교회가 성도들의 초청과 현장 상담 등을 준비하며 이번 집회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hristian Today)가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BGEA)는 ‘갓 러브스 유 투어(God Loves You Tour)’를 오는 10월 3일 맨체스터 코옵 라이브(Co-op Live) 아레나에서 개최한다.

지역 교회들은 성도들에게 가족과 친구, 이웃을 초청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집회에서 복음 메시지에 반응하는 참석자들을 돕기 위한 상담 훈련도 진행해 왔다.

BGEA에 따르면 이미 수천 명이 집회장으로 가는 무료 버스 좌석을 예약했다. 버스는 맨체스터 인근뿐 아니라 남웨일스 스완지 등에서도 운행될 예정이다.

집회에서는 그레이엄이 복음 메시지를 전하며, 그래미상을 세 차례 수상한 마이클 W. 스미스와 예배 인도자 채리티 게일, 영국 기독교 래퍼 페이스 차일드가 찬양과 공연으로 함께한다. 입장은 무료이며 별도의 사전 티켓도 필요하지 않다.

이번 맨체스터 집회는 2022년 영국에서 ‘갓 러브스 유 투어’가 시작된 이후 9번째 집회다. 그동안 런던과 리버풀, 버밍엄, 글래스고, 셰필드 등 주요 도시에서 전도집회가 열렸다.

그레이엄에게 맨체스터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의 부친인 고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가 1961년 이곳에서 복음을 전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 목사는 “맨체스터에서 설교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아버지가 65년 전 설교했던 곳으로 돌아와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특권”이라고 밝혔다.

또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수십 년간 맨체스터는 크게 변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전 세계적인 허위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진리이고 무엇이 실제인지 묻고 있다”며 “진리는 존재하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를 준비하는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최근 맨체스터에서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앙과 삶의 의미, 목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비 교회 맨체스터(Ivy Church Manchester) 담임 앤서니 딜레이니(Anthony Delaney) 목사는 교회를 찾는 젊은이들 가운데 “의미와 소망, 소속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미디어와 물질주의, ‘나 먼저’라는 문화가 삶의 가장 깊은 질문에 답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젊은이들이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분명하고 담대하게 전해질 때 젊은이들은 귀를 기울인다”며 “우리는 실제로 삶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에 기반을 둔 자선단체 리디밍 아워 커뮤니티스(Redeeming Our Communities)의 창립 이사 데브라 그린(Debra Green)도 많은 사람들이 목적과 소속감, 정체성, 소망에 관한 질문을 품고 있는 시점에 이번 집회가 열린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는 또 “맨체스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소망이며, 우리가 인생을 홀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며 이번 집회가 “당신은 사랑받고 있고 잊혀지지 않았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소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최근 수년간 영국과 유럽에서의 전도 사역에 비중을 높여 왔다. 그는 세속화와 문화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세대에게 다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지난해 5월 베를린에서 열린 BGEA 전도대회에서도 유럽의 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두려워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영국에서 열린 최근 집회에도 많은 인원이 몰렸다. BGEA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엑셀 런던(ExCeL London)에서 열린 집회에는 약 1만5천 명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으며, 정원 초과로 약 2천 명이 입장하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수백 명이 그레이엄 목사의 인도로 예수님을 영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맨체스터 집회 역시 대형 집회 자체에만 초점을 두기보다 지역교회들이 사전에 전도 대상자를 초청하고, 현장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이들을 다시 지역교회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준비되고 있다.